아Q정전 열린책들 세계문학 162
루쉰 지음, 김태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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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문호라면 루쉰이 떠오른다. 공자와 맹자, 노자, 순자 등 역대 사상가 등이 지금까지도 동양권 국가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문호가 탄생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혁명에 해당하는 일이 늘 그렇듯 루쉰의 인생도 그리 평탄해보이진 않는다. 아Q정전은 인상깊게 읽었다. 풍자적인 것과 세밀한 묘사 등이 그 당시의 글이라고 보기에 힘들만큼 세련되고 정돈되고 견고하고 훌륭하다. 흡입력도 정말 추리소설 못지 않게 굉장하다. 물론 중간중간 길고 흥미롭게 끌고 갈 수 있는 부분에서 다소 의아한 설명하기로 마무리 지은 곳들이 있지만 그것은 그 시대를 감안하면 거의 문제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여겨진다.

공산당이 중국을 변혁하던 그 시기의 아Q가 어떻게 처신하며 살았는지...이념의 본질들과는 상관없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로 사회가 변혁되고 있었으며 기존의 파렴치한들이 또 어떤식으로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갔는지를 잘 그려내고 있다. 흥미롭게 잘 읽었다.

즈쥔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은 자전적 소설인 듯 한데....마음이 아프면서도...뭐랄까 그 쓸쓸함이 여기까지 밀려오는 것 같아서 참기 힘들었다. 현진건의 소설을 읽는 것도 같았고, 평생 원고지를 머리 위에 쌓아두고서 글을 쓰는 것이 소원이라던 채만식을 보는 것도 같았다. 루쉰은 결국 중국의 대문호로서 그리고 중국인의 정신적 기둥으로서 성공적인 삶으로 마무리했다. 가난과 편견과 박해 속에서도 그가 그런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 속의 귀족의 피....뭐 그런게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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