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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3월
평점 :
얼마전 콜로키움에서 '작가의 시점'에 대한 논문을 접했다. 과거 전지적 작가시점이라든지 일인칭 주인공시점 그리고 3인칭 관찰자 시점 등의 단순한 틀로는 현대 소설과 같이 복잡한 양상을 띠는 소설의 시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소설의 경쟁자인 시나리오를 보아라. 장면마다 시점이 바뀐다. 심지어 같은 장면에서도 감독의 의도에 따라 앵글이나 나레이션의 초점이 변화한다.
행복만을 보았다는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기 좋은 소설이다. 우리나라에는 정유정이 특히 그런 글을 잘 쓰고, 김영하 역시 검은꽃 등에서는 발굴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공지영은 잘 모르겠고('도가니'나 '우행시'가 영화화 된 이유는 소설의 구조와 문체 때문이 아니라 '화제성'에 기인된 선택이었다고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다) 두근두근 내인생은 (작가 이름 생각이 안나서...) 송혜교와 강동원 아니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을까....만약 연기파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다면...
주인공의 삶이 언젠가 내가 한 번 겪어보았나...싶을만큼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슬펐다(주인공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아니다) 마지막 장면이 멕시코의 어느 해변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뭔가 더 이야기가 이어져야했다. 만약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런식의 엔딩을 준비한 것이라면 나는 작가에게 적어도 한 시간 이상 악담을 해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