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황석영'이란 작가를 떠올릴 때면 뭔가 석연찮은 것들이 많아진다. 그는 타고난 작가다. 고등학생 시절에 이미 기성작가 못지 않은 작품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문단의 주목도 받았다. 만주 출생인 그는 대륙 기질을 어느 정도 물려받았는지 반도 출신 작가와 스케일부터가 다름직 했다. 허나 떠들석하게 북에 다녀왔고(조용히 다녀왔었더라면....)옥고도 치렀다.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동인문학상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고은과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뭔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상화 시편'을 낸 스님 출신 고은과 '스캔들'이라 할만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여러번 혼사를 치른 황석영. 사생활이니 뭐. 이런저런것은 문제 될 것도 없겠지만서도.
다시금 그가 인간의 근원적 고통과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상흔을 돌아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기고 있으며, 주춤하지 말고 더 시원스레 나아가길 바란다.
김 훈은 천주교를 황석영은 천지도를 다룬 깊이 있는 소설을 발표했다.
동시대에 일어난 일들이다.
서로 만나거나 의논한 바 없었겠지만 '여울물 소리'를 단숨에 읽는 동안 자꾸만 '흑 산'의 어느 어느 장면 등이 떠오른 것은 이들의 생각이 어느 정도 겹치고 있다는 방증인 듯 싶다. 이 시대에 우리가 찾아야 할 하늘의 뜻을 그들은......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들은 말하고 싶어한다는 말인가?
대선이 다가온다.
나는 이 책을 반 나절만에 숨죽이고 있고나서도 마지막장을 덮을 수 없었다.
황석영은 이야기꾼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지만....본인도 더 잘 알것이다. 그럴 수 만은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더 나이가 들기 전에 황 작가의 뼛가루가 묻어 있는 듯한 더 깊고 견고하고 단단한 철옹성 같은 인간에 대한 소설을 읽고 싶어진다. 개밥바라기별을 읽으며 한숨을 쉬던 나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다시금 손에 힘을 주게 되었다. 기대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