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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엄마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평점 :
요즘 많이 바빴다. 틈이 나도 일을 해야지 도저히 책 읽을 여유가 없었다. 잠을 자는 내가 증오스러울 지경이었다. 일이 급했다.
그래도 이 책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달콤한 잠의 유혹보다도 '잘가요 엄마'라는 제목이 가진 마력은 온갖 스트레스와 피곤으로 찌들어 있던 나를 새벽 4시에 눈뜨게 만들었다. 비몽사몽간에 캔커피 하나를 우겨넣고 눈을 비비며 읽어나갔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김주영은 허구의 소설을 쓰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쓰는게 몇 배나 더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겪은 어린시절을 수채화처럼 그려놓았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니....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다니....나는 더 가슴이 아프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싶다.
김주영의 어머니는 큰오라비를 징용에서 구하기 위해 유부남의 첩이 되었다. 그리고 남매를 낳았는데 큰 딸은 끝내 거두지 못하고 남동생에게 넘겼고, 아들은 온갖 극단적인 가난과 수치와 굴욕을 모두다 경험할 수 있는 가정환경을 만들어주며 키운다. 의붓아버지라는 쉽지 않은 경험까지 겪게 만들었다. 김주영의 소설의 근원은 그의 어머니인 듯 하다.
죽도록 일만한 어머니....그래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고단하고 가난했던 어머니....모두에게 버림받았던 어머니...어머니...어머니...아니 엄마.
엄마는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세상 가장 고귀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