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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무사 이성계 -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1380년 황산대첩은 변방의 이성계를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황산대첩 이전에도 이성계는 왜구 토벌로 명성이 자자하였으나 '아지발도'가 이끄는 5백척 대선단 왜구를 격파한 뒤로 그는 '홀로 천지와 짝할 수 있는' 그 누군가로 급부상하게 된다. 현실적 불온을 꿈꾸며 이상적인 정치체계를 갖춘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 삼봉은 이성계의 보이지 않는 날개가 된다.
'시골무사 이성계'에서 그려진 무사 이성계는 야성적이며 거친 무장의 모습이다. 조선을 건국한 제왕의 면모보다는 왜군와 사투를 벌이며 승리를 향해 돌진하는 강한 남성적 이미지를 표현해내는데 주력한 소설이다. 이것이 여타 다른 전기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또한 1380년 8월의 단 하루에 촛점을 맞췄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 하룻동안의 전쟁을 통해 이성계의 운명이 결정된다. 인생이란 특히 역사적 사건이란 이런 것이다.
작가인 서권은 인문계 고등학교 국어교사였다. 작업실이 없어 차를 몰고 나가 어느 한적한 곳에 차를 멈춘 뒤 그 안에서 소설을 집필하였던 집념의 작가였다. 유고작의 서평의 쓰는 일은 늘 그렇듯 우울함으로 마무리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