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먼저 읽었어야 하는데 그냥 쌓여있는 책 중 가장 위에 있는 책을 집어 읽다보니 이 책 먼저 읽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인문학적 에세이집인데 한비야식으로 입에 착 달라붙게 쓰여있어서(저자는 대학교수다) 쉽게 읽혔다.

이 책을 읽는 동시에 강인선의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를 읽었으니 지극히 정반대 성향의 책을 읽은 격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이토록 정반대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과 사람을 이야기할 수 있나싶어서 혼란스러웠다. 엄기호쪽은 이 사회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은 폭력적인 공간이다라고 부드럽게 이론적으로 증명해내고 있는 반면 강인선쪽은 모든것은 개인에게 달렸다라고 말하는 '하면된다 족'이다. 지극한 자유주의자인 그녀는 하버드대학원이라는 전지구적 인재들이 모인 곳에서도 빛을 발한 인물이다.

 

아 참, 개짱이란 개미와 베짱이의 중간자적 존재로써 적당히 일하고, 여가시간엔 문화적 경험도 할 수 있는 여유있는 계층을 의미한다. 요즘은 의사나 변호사 정도는 되어야 개짱이라 할 수 있단다. 베짱이가 과거처럼 띵가띵가 놀고 먹는 그런 백수개념을 뜻하던 시기는 아주 오래전에 지났다. 베짱이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문화컨텐츠를 생산해내서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쯤 저 베짱이의 시간을 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해야한다. 소비로 이어지게 해야한다는 말이다. 자본주의란 뭐...결국 어쨌든 자본이 문제아니겠는가? 정-반-합이라는 그런 공식도 요즘은 틀려먹은 것 같다. 꼭 그럴필요도 없는 것 같고..

 

엄기호의 책은 언론의 잡다한 소음에 두 눈이 침침해진 일반적이고 표준적 지식인계층에게 잠시 시원한 안약 역할을 해준다.

강인선의 책은 뭐랄까...이렇게 열심히 사는 똑똑한 여자들도 있구나...그 정도의 감회를 들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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