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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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교수의 창작 노트를 찬찬히 살펴보며 소설가가 겪는 일상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등에서 등장하는 드라마틱한 것들과는 거리가 있는 상당히 진정성 있는 그의 창작 일기에 감사하며 나도 나만의 소설을 써나가야 겠다고 다짐을 했다. 소설이라는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삶에 대해 묵상했던 것들을 정성을 다해 풀어나가는 것이라면 나 역시 충분히 써나갈 수 있겠구나 여기며 용기를 가졌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단 제목이 별로다. 왜 이렇게 재미없는 제목을 지었을까? 문학사상이 '노르웨이 숲'이라는 하루키의 소설을 '상실의 시대'라는 멋진 제목으로 탈바꿈하여 베스트셀러로 만든 그 출판사 맞나싶다. 21세기북에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히트시킨 1등 공신은 다름 아닌 제목이라고 말했었다.

여기서 뜬금없는 이야기긴 하지만 로쟈는 설날에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는데 대단한 내공이 아닐 수 없다.

하루키는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루키는 단순하다. 뭐랄까 쿨하고 단순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단순하지 않다. 그의 작품 속에는 그의 단순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균형잡힌 이성적 판단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인 동시에 전혀 속물적이지 않은 그의 거취가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산다. 일년에 한 번씩 풀 마라톤을 뛴다는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뛰는 이유를 소설쓰기와 비교해가며 담백하게 서술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서술하듯이 때론 소설 쓰듯이 관조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아내라는 사람도 궁금해진다. 스물두살에 결혼했으면 뭔가 다 어설플 때 결혼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의 아내는 하루키보다 더 하루키를 잘 이해해주는 여자인 것 같다(그냥 내 짐작)

설 연휴에 이 책을 완독한 것은 큰 의미있는 독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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