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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사용 설명서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yes24에서 전석순 인터뷰를 읽었다.(알라딘에서 yes24 이야기 꺼내도 되나???)
글쓰는 것 외에는 전 분야를 막론하고 욕심이란게 없어보이는 그의 말투와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소녀시절부터 동경해왔던 강원도 출신이라는 점도 좋았고, 박범신 교수님이 계시는 명지대학교를 졸업했다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이. 참. 좋.았.다.
이름 때문에 학창시절 꽤나 들볶였겠구나....하고 혼자 생각했다. 그나마 '숙'자 돌림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남자 이름이 '순'으로 끝난다는 건 좀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길지도 모름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캠프에 갔는데 숙소를 배정할 때 실수로 여자들 이름 사이로 자신의 이름이 섞여 들어갈지도 모를 일이며, 그것이 자신이 이름이 맞는지 아닌지 오자는 아닌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는 '석호'나 '석현' 따위의 이름이 되었을 때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다. (남의 귀한 이름 이야기를 이렇게 오래 하다니...ㅡ.ㅡ;;) 하지만 작가로서 자리잡는데만큼은 적절한 조합의 이름이 아닌가 한다. 웬만해선 잊을 수가 없으니까...
석순씨의 눈이 송아지 같아서 그것도 좋.았.다.
내 마음 속에서 김연수 이후 또다른 보랏빛 꽃이 피고 있는 듯 하다.
철수 사용서를 아주 재미있게 빠른 속도로 읽었다. 나에 대한 설명서를 쓴다면 어떻게 쓰여질지 곰곰이 되돌아보게 만들어준 소설이었다. 그의 왕성한 작품활동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를 한 번쯤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