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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평점 :
안녕하세요?
고요하고 적막하고 그래서 기분좋은 저녁입니다. 누군가를 만나러 나가고 싶지만 행여 내가 아는 누군가를 만나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들을 하게 될까봐 두려워지는 밤이기도 하고요. 고독이 안성맞춤인 공간과 시간에서 선생님의 첫 산문집을 읽었습니다. 소설을 쓰기 위한 처절함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아내의 상자'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셨을 때 수상소감에서 '나는 아직 쓰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라고 호기롭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여전히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계신지요?
일일 연속극을 쓰는 방송작가와 비슷한 심정으로 일일 연재를 해나가셨던 작가님의 고뇌가 그대로 느껴지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작가의 말 중에 '소설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온 힘을 다해 나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없다'에 숨을 멈추고 서서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나를 믿기 위해 글을 쓸 수 도 있다는 말인 것 같아서요. 평생토록 증오하고, 학대하던 나 자신을 믿고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소설을 쓰는 일이라고 작가님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서요. 실제 내가 죽어버리면 어떨까...라고 여러번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소설이란 것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안의 무엇인가가 치유되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여쁜 소설쓰는 마라토너가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