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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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되기를 원하면서도 절대 소설을 읽지 않는 특이한 사람 김주연은 요새 상당히 겸손해져서 소설을 미친듯이 읽어대고 있다. 이 소설은 북 트레일러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으며, 읽고 있으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굉장히 생생한 느낌을 준다. 누군가 평을 해놓았지만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그런 훌륭한 작품이다. 

정유정씨는 거꾸로 이름을 읽어도 정유정이다. 좋은 이름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라는 작품으로 1억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정유정씨는 의외로 세상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 떨어지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상작 이후 별다른 작품 활동이 없고 바로 이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문학상을 수상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근질근질한 기분을...뭔가 쓰고 싶고, 말하고 싶고, 세상의 중심으로 마구 나아가고싶은 그런 욕망을...그것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나는 단박 정유정씨가 좋아졌다. 

이중적인 치과의사 영제와 무의식 가운데 아버지를 죽인 최현수, 불우했던 은주 등 이 소설에는 왜이리 내가 이해하고도 남을만한 불행한 이들이 이토록 많은 것인가...마치 내 어린시절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특히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의 담담함은 내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그 아이는 충분히 죽고 싶을테고, 설사 죽는다해도 아무도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을텐데 왜 죽지않고 그의 삶을 견뎌내는 것인지 궁금했다. 운명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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