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9월이라하면 가을이라하여 각종 백일장대회들이 수시로 열리곤 했습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대학가기 유리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해주고 인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였습니다. 예부터 책을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이 전해내려왔지만 시대의 책벌레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책을 제 몸 처럼 아끼고 사랑하였습니다. 진귀한 책을 얻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 것은 다반사요 가세가 기울만큼 거금을 들여 희귀서를 갖고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긴 외국의 한 도서관에서는 수년간 책을 훔쳐온 이를 마침내 잡게 되었는데 그는 책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훔쳐서라도 갖고 싶은 책을 모아왔다고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선택한 책들을 보니 그의 안목이 상당히 탁월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는 점이지요.
오늘은 책을 위한 책들을 소개해볼까합니다.
먼저 장미의 이름1,2권입니다. 움베르토 에코는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입니다. 탁월한 인문학자이자 소설가인 그는 인문학적 소설의 진수를 그의 책 장미의 이름에서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유서깊은 수도원에서 계속되는 살인 사건과 교황과 황제간의 첨예한 갈등 상황 속에 펼쳐지는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곡을 읽는 사제들은 모두 죽음을 당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뒤흔드는 한 권의 책의 존재와 위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책은 책만보는 바보입니다. 이 책은 여러군데에서 소개된적이 있는지라 망설였습니다만 좋은 책은 좋은 책일 수 밖에 없는지라 간단하게라도 소개해드리고자합니다. 이덕무는 정조때 관직에 나아가 많은 일을 하였던 실존인물입니다. 연암 박지원과도 교분이 있었으며 원각사지 10층 석탑 주변에 모여사는 이들이 많아 백탑파로 불리던 모임의 일원이기도합니다. 백탑파는 북학파의 멤버와 상당히 많이 겹쳐지지요. 서자 출신에다가 물려받은 재산도 없어 가난하기 이를데 없던 이덕무는 책에 대한 지극한 애정이 있었습니다. 이불을 장만할만한 돈이 없었던 그는 책을 덮고자며 고마워하기도하고.,생활고에 시달려 맹자를 팔아야 했을 때는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며 신세를 탓하기도합니다. 다른일 때문이 아닌 바로 책을 팔아야하는 아픔을 겪게한 세상이 야속한 것이지요. 그는 기본예의범절과 관련된 방대한 분량의 책을 쓰기도하는데 지금과는 잘 맞지ㅇ않지만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주는 자상함이 독보이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