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 오늘은 엄마가 정말 미안했어. 미안...정말 미안...네가 그만하라고 해도 미안...미안미안해. 

실은 아빠가 늦게 들어오시고, 유현이는 엄마 등에 업힌 채 자고 있어서 유민이 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겨우 4살인 너에게 너무 혹독한 상황을 만들고, 심한 말을 내뱉은 것 같아서 미안...정말 정말 미안... 

아직도 화가 덜 풀린 너에게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엄마는 고민하며 이렇게 작은방 컴퓨터 앞에 앉아있네. 

"엄마 때문에 내가 너무 슬프잖아" 

"엄마가 화를 내서 내 마음이 너무 아팠어" 

"엄마 때분에 내가 속이 상해" 

유난히 감성이 풍부한 아이라 네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을 참으로 여러가지 말을 섞어 만드는구나. 그것도 미안... 

오늘은 엄마가 네 말대로 나쁜 엄마였어. 

"원래 착한 엄마였는데...흑흑" 

유민이가 꺼이꺼이 울면서 이런 말을 해서 엄마 정신이 번쩍 들었지. 그래...다시 착한 엄마가 돌아갈게. 그래서 큰 맘 먹고 싱가폴에 계시는 외할머니에게 통화도 시도했잖아. 그것으로 조금만 엄마 봐주면 안될까? 

지금 큰 방에서 혼자 있고 싶다고 한 너에게 살짝 다가갈래. 

이제 5살이 된 숙녀에게 실례가 많았다고...지켜주겠다고 한 약속 이젠 꼭 지킨다고 이번엔 예의를 갖춰서 말해볼게. 사과 받아줘 유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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