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 윤대녕 산문집
윤대녕 지음 / 푸르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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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식 날, 한 눈 팔지 말고 하나의 길을 가다 보면 어느 날 자신이 바라던 곳에 이르게 되는 법이라고 말씀해주셨던 담임선생님"(17쪽) 

"의사는 내게 신경성 위염약을 일주일치 처방해주었다.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의사가 물었다. 그런데 혹시 대표작이 뭐죠? 한번 사서 읽어보고 싶네요. 나는 조용히 웃으며 아직 대표작이 없다고 말하고는 진료실을 돌아나왔다"(152쪽)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계란 장수를 하면 어떻고 수레를 끌고 다니며 채소 장사를 하면 어때. 그저 잘살면 그만이지."(158쪽) 

"짐승을 키우듯 글도 늘 어르고 돌보지 않으면 어느 날 슬그머니 집을 나가버린다"(175쪽) 

 

윤대녕 작가의 산문집을 고대했었다. 전작이었던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산문집에서는 주로 자신의 가족사와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하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는가?)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일관되게 쓰여진 글이 아니라 이런저런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았기 때문인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다(하지만 이것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요즘 같은 시절에 산문집을 위해 따로 글을 쓰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몇몇 글은 내 가슴에 별빛이 반짝 하는 듯한 감동을 주었다.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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