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궁금하다. 과연 누가 내 블로그를 다녀가는 것인지...예상컨데 '책 읽는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에 혹해서 들어왔다가 '낚였다'는 느낌을 받으며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에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자리를 빌어... 

나는 책 읽기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사람이다. 장래희망도 '독서가'이다(나이 서른에 장래희망이란 단어를 들먹여도 된단말인가?)사람들은 책 읽기가 여하튼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느낌만 있을뿐 왜,어떻게, 무엇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말하진 못한다(물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나는 진심으로, 곰곰히, 진정성을 지니고 '독서가 우리 인생에 왜, 어떻게, 무엇이 좋은것인지' 전력을 다해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역시 나의 내공으로는 답 근처에도 가는게 힘에 겨웠다. 그나마 한가지 생각해낸 것은 책을 다양하고, 많이 그리고 제대로 읽은 사람은 대체로 너그러운 성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시길....주변에 너그러운 성품을 지닌 사람이 있을 때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윤택해지고, 원활해지고, 풍요로워지는지.... 그래서 나는 너그러운 사람들이 많아져 우리 사는 세상이 배려와 사랑과 상식으로 넘쳐나는 그런 멋진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 읽기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일을 계속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김연수...내가 김연수 소설가와 어떻게 만났더라? (실제로 만나보진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의 소설을 먼저 읽었었는지 아니면 산문을 먼저 읽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쨌든 '어 뭐야?'라는 느낌을 받았었고, 눈여겨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그런데 그는 우리나라의 가장 지적인 소설가로 손꼽히며 또한 우리 문단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문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내놓는 소설마다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고, 이 책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배우로까지 데뷔하는 등 매우 버라이어티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미래가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김중혁...내가 김중혁 소설가와 어떻게 만났더라? 

김 소설가에게는 너무도 송구한 말이지만 나는 그에 대한 인지도가 0%였다. 설마...라고 힐난하는 분들이 있는게 당연하다. 책 좀 좋아한다고 떠벌리는 네가 김중혁을 모른다는게 말이 되냐고 혀를 쯧쯧 차는 분들...깊이 반성한다. 인터넷 서점에 가서 김중혁이라는 이름을 쳐보았더니 숱한 문학상 수상집들이 주루루룩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는 늘 주목할만한 소설을 썼으나 수상에는 실패하고마는 참으로 비운의 소설가인듯하다. 이 작가 역시 앞으로 주목해야겠다.  

이 책은 씨네21에서 김연수와 김중혁이 번갈아가며 영화에 대해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신변잡기적인 글들이지만 김연수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이 책의 출판에 주요했다고 생각되어진다. 확실히 그의 글은 가벼운 듯하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이 느껴지는 글이다. 김중혁은 기복이 좀 느껴졌지만 그의 진솔함과 거침없음이 좋았다. 부디 노벨 문학상을 거머쥐는 우리나라 최초의 문인이 되시기를.... 

사실 김연수는 본인 스스로 인정하고 있듯이 얼굴이 준수하다. 그것때문에 자신의 문학성이 심하게 폄하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어느정도 있는가본데 글쎄...내 생각엔 그런 걱정을 하지않아도 될만큼 글을 감각적으로 잘 쓰는 소설가인것 같다. 영화에 대해서 더 깊이있게 설명해주었다면(예를들어 주인공의 심리분석이라든지) 영화 애호가들이나 영화애호가를 선망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더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오랜만에 읽은 유쾌한 책이다. 부디 그들의 우정이 변치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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