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유민이 이야기로 시작하였었는데 오늘은 유현이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
유현이는 글쎄...수더분하다. 까탈스럽지도 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는다. 그래서 고맙기도하면서도 이 못난 엄마는 마음이 놓여 자꾸만 유민이 언니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유현이에게는 변변하게 책 읽어준 일도 없는데(유민이가 9개월때는 그야말로 지극정성 책을 읽어주었었지) 오늘은 큰애 윤선생 땡땡 교실을 시켜야하나 말아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곤 했다. 반성해야겠다. 그래도 유현이가 나의 모유를 너무 좋아해서 힘이 들지만 수유를 할 수 있을때까지 최선을 다해보기로 결정했다. 사실 요며칠 모유가 나오지 않았었다. 모유가 문제가 아니라 사는 것 자체에 회의를 느꼈을 정도이니...그래서 젖의 양도 눈에 띄게 줄었었나보다. 젖만 찾는 유현이는 배가 고파 악을 쓰기도했다. 분유는 잘 먹지 않아서 더 힘이 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나의 주문처럼 며칠 지나니 또 살만해졌다. 심지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나니 젖의 양이 거짓말처럼 늘었다. 신기했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듯 하다.
유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해주고 싶다.
오늘 임실군 문예백일장대회가 열렸었는데 우리 학교 아이들이 주요상을 거의 휩쓸었다. 좋다. 우리 유민이와 유현이도 글을 읽고 쓸 줄 알게되면 글쓰기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 아빠가 이번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는데 나 역시 박사과정에 들어가고 싶다. 집을 조금 더 늦게 장만하더라도 공부하는 부모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다. 전혜성박사 가족과 같이 조화로운 가운데 열심히 공부하는 가족의 모습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한가지더! 나의 꿈이 생겼는데 나는 10년 뒤에 김용택 선생님보다 더 유명한(훌륭한 사람이 아니라)사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