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이가 점점 커감에 따라 단순한 돌봄차원이 아닌 교육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들이 모여서 저의 첫번째 '자녀독서교육서'가 출간되기도 하였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아키타는 일본의 한 지방인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전라북도,경상남도 등에 해당하는 '현'단위의 지역을 말합니다. 일본에서도 상당히 외진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마치 강원도의 철원 등지같이) 학원 등의 사교육이 거의 없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아이들은 도시 지역 아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여러해에 걸쳐 꾸준히 최상위 성취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 조사하기에 이릅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하구요. 이 책의 저자인 아베 노보루는 대학 교수입니다. 대학 교수의 자격으로 아키타 현의 초,중,고 학생들과 학교를 조사하였습니다. 연구결과가 바로 이 책 안에 담겨있습니다. 

아키타 아이들은 예의가 바릅니다. 일단 그렇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는 대부분 부모님과 같이 먹습니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는 편이며, 부모님께서 학교 행사에 무척 관심이 많으십니다. 여기서 관심이란 항의하는 등의 부정적인 간섭이 아니라 말그대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사항들 예를 들어 조사활동, 알림장에 답글 달기 등의 다소 성가신 일들에 매우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다는 말입니다. 부모님들의 교육수준이 높지도 않고, 아이들을 직접 끼고 가르칠만한 형편들도 아니지만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아이들이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자는 아키타의 기적은 바른 생활습관에 있다로 잘라 말합니다. 

예의바름에 정답이 있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의바르다는 것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원만하게 사는 것도 의미하지만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의미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의바른 아이는 자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할 일은 알아서 하며, 한 번 약속한 것은 지킵니다.  

유민이가 유현이가 어떤 아이로 자라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예의바르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역시 기적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이루어졌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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