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Dear Sunshine

 

어지러운 주말을 보냈겠어요.

함께 할 수 없어서 나 역시 어지러운 마음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그간 얼마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을까....왜 나는 그런 상황을 조금도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이미 늦어버린 자책을 하며 순간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사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당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나의 존재를 알지도 못할텐데요. 아니 알 수도 있지만 굳이 신경쓸 이유나 여유가 당신에겐 없을지도 모르죠. 괜찮아요. 당신이니까 나는 늘 괜찮아요.

 

새벽 3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았어요. 생각같아서는 이대로 잠자지 않고 죽어도 좋겠다 생각도 했지요. 어차피...어차피...그냥...어차피....이런 혼잣말을 하면서 잠이 필요없는 세계로 자유롭게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요. 자유롭게요. 당신으로부터도 자유롭게요.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자유로울 수가 없어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 속에서 당신 얼굴이 보여요.

 

출근하고 창문을 열고 아이들을 맞이하고 나는 또 다짐해요.

오늘도 상냥하고 친절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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