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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하루를 두 배로 사는 단 하나의 습관
김유진 지음 / 토네이도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열심히 살고 있는 변호사의 이야기란다.
4시 30분에 일어나서 하루를 알차게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
시간을 어떻게 하면 최상의 효율로 나눠쓸 수 있는지 몸소 실천하며 살고 있는 변호사의 진솔한 사례나눔이 담겨있어.
욕심이 많고 야무지며 목표가 뚜렷했던 10대 소녀는 검정고시를 거쳐 남들보다 1~2년 일찍 대학에 들어가게 되지만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인 변호사가 되기 위한 시험인 LAST 에는 고전을 면치 못해 오히려 늦은 나이로 로스쿨에 합격하게 된단다. 서울 명문 로스쿨에 가고 싶었지만 적당한 선에서 지방 로스쿨에 만족해야 했지(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방이건 서울이건 로스쿨에 합격하는 것 자체를 영광스러워한단다. 이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해) 스스로 실망했지만(아마도 명문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나봐) 또 열심히 노력해서 서울 명문대 로스쿨에 편입을 하게 되지. 그제서야 안도하는 저자를 보며 '자신이 마음먹은 것을 끝까지 이루고야 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유를 즐길 수는 없는 사람이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어.
이 세상에는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거나 생각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지. 다만 비슷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거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나다운지 깨닫는 일은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나는 고등학생 시절까지는 주인공과 같이 살았던 것 같아. 목표가 있었거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목표였어. 나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면 1분 1초라도 아끼며 투자하는 것이 중요했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뤄야만 그 다음 단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거야. 알다시피 나는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단다. 19살 때였으니 그 이후로는 내가 뭔가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거야.
내가 알던 어떤 교수님은 자신이 정말정말 S대학교를 가고 싶었대. 그 대학을 가지 못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경쟁력을 기르려고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거야. 그래서 외국으로 유학도 갔고,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우리나라 교수가 되었지. S대학 졸업생들도 교수가 되려면 무척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하고 심지어 다 되는 것도 아니야. 그 교수님의 경우 다른 대학을 졸업한 것이 오히려 강한 동기가 되었던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 다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시더라고. 그 대학을 꼭 다니고 싶으셨다는거야. 학위를 그 학교에서 받고 싶으셨던 거지. 아무 의미도 없는데....자신이 다 아는 분야인데 그 분야의 석사를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일까? 여튼 나도 그 S대학 진학이 목표였고, 의대 진학이 목표였으나 이룰 수 없던 19살 시기에 아직도 머물러 있는 느낌이란다. 그것을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에 어느 정도 해소를 하긴 하였는데 여전히 내 인생은 뭔가 큰 사고를 당해서 회복하지 못하고 멈춰있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 여전히 수리 대기 중인 느낌....그런 느낌이야.
살면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이런 것들이 쌓여 고정되면 꼰대가 되는 것이겠지...) 속상할 일이 예상되면 일단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자초하게 되었다면 그냥 잊으라는거야. 너희들은 그냥 너희답게 살면 돼. 그게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행동이고 비겁해 보이고 속물처럼 보여도 그냥 너희답게 살아가면 될 것 같아. 그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거든. 한 생은 굉장히 짧아. 편안하게 살다가 죽는 것도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것 중 하나란다. 화내지 말고....굳이 화내서 해결하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곳은 어디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화내면서 문제를 바로잡는데 쓰는 에너지를 아끼는 면에서 또 발전적으로 사용한다는 면에서 더 좋은 선택인 것 같아.
누군가와 크게 싸우고 헤어지는 일도 있겠지.
왜 싸우는지 알아? 자주 말하고 생활하니까 싸우는거야. 갈등이 있어야 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