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본 영화 02_사울의 아들

2016년 칸 영화제가 주목한 작품이라고 한다.
나는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다.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헝가리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 자신이 아우슈비츠에 있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

사울은 유대인 소각을 담당하는 유대인이다. 이들은 트럭에 실려온 유대인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기계적으로 일한다. 유대인이 죽어야 그들이 산다. 그들은 그들의 목숨만 담보되면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그들 역시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폭동을 일으킨다. 대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사울은 자신이 혼외로 낳은 자식처럼 보이는 한 소년의 시신에 집착한다. 랍비의 축복 속에 장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모습에 영화 전체적인 리얼리티가 흔들리는 건 아닌지 염려될 정도였다. 그러나 다행히 영화는 완성도 높게 마무리된다.

끔찍함이 끔찍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존재했던 일로 다가오는 영화! 정말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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