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립책방
북노마드 편집부 엮음 / 북노마드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한 때 바리스타 붐이 일었던 것처럼 최근엔 독립 책방 혹은 동네 서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좋은 일이다. 글로 삶을 꾸릴 수 있는 일은 참 낭만적이다. 낭만이란 호사는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벌가의 자제들은 낭만을 누릴 수 없다. 그들은 그러한 것이 일상일지 모른다. 낭만이란 다소 현실을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낭비'와 '사치'에 준하는 물질적, 감정적 소비를 주저함 없이 저지르는 일련의 시간과 행위를 의미한다. 모자라면 위선이 될 수 있고, 지나치면 현실부적응자로 낙인 찍일 수 있다. 낭만은 그래서 어려운 단어다. 

 2015년 당시 우리나라 독립 책방을 그대로 보여준 좋은 책이다. 별 하나를 뺀 것은 인터뷰 질문지를 그대로 넣은 점 때문이다. 편집 과정에서 다르게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아쉬웠다. 독자를 고려하였다면 절대 그렇게 넣진 않았을 것이다. 지면의 낭비도 낭비거니와 나중엔 계속 반복되는 질문지에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책방 주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서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만큼 고달프다는 것도 감추려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하루에 한 명도 손님이 들지 않는 날이 많다는 책방은 어찌보면 개인 서재와 다름없다. 매 순간 고객을 마주하고 감정노동을 겪어야 했던 과거에 비하면 손님 없는 나날은 그와 그녀가 꿈꾸던 날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먹고 살아야 하는 한 인간으로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그들의 아이러니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책방 한 번 차려볼까?'

 어떤 이는 재미처럼 말한다. 

 나는 절대 책방을 차림으로써 책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고 싶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다시 한 번 이 생각을 눌러 다짐하였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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