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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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로스는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 중 하나다. 난 미국 작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헤밍웨이'가 떠오른다. 그 다음은 '폴 오스터', '스티븐 킹' 그리고 '마크 트웨인' 정도...필립 로스는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을법한 작가임에도 우리나라에 번역된 작품이 얼마 없고 또 이슈가 될만한 포인트가 없었기 때문에 덜 알려진 작가라고 생각한다. 

 <에브리맨>은 말그대로 일반적인 보통사람 전체를 통칭하는 말이다. 그냥 '사람들', '여러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주인공 그웬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보석 가게의 상호명이기도 한 '에브리맨'은 이 소설 전체를 꿰뚫는 핵심어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광고계'에 평생 종사한 그웬...그는 세 번의 이혼을 겪고 병든 몸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첫 장면이 주인공의 장례식이라는 점을 한참 후에야(책을 절반 정도 읽은 후에야) 새삼 인지하고 후다닥 다시 앞으로 돌아가 도로 살폈다. 첫 장면을 주인공의 장례식 풍경 즉 죽음 이후의 풍광으로 본을 뜨고, 마지막 장면을 자신의 무덤 자리를 파는 흑인 부부와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일상성에 대한 성찰과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의미를 잔잔하게 묻도록 격려하는 소설이다. 얇지만 절대 얇지 않다. 사실 난 아직도 <에브리맨>이 일으킨 파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울분>과 <미국의 목가1,2>도 이어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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