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만화성경 - 성경 66권을 단숨에 한 권으로 읽는
아킨.시쿠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로드(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신앙의 첫걸음이 성경을 아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다, 하나님을 믿는다'라고 할 때의 믿음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이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며, 삶 속에서 그 말씀을 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항상 말씀을 듣기와 읽기를 강조한다. 말씀을 풀어주는 설교를 경청하고 또한 스스로 성경을 읽을 때 믿음이 자라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신자라면 영의 양식인 말씀을 날마다 읽고 묵상하며 행하기를 생활화해야 하는데, 문제는 성경을 꾸준히 읽어내기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구약과 신약, 전체 66권, 1189장, 31173구절-이라는 방대한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내용 또한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특히 초신자에게는 생소함까지 더해져서 성경을 통독한다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는데 이 책은 그런 점을 보완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된 것 같다. 보다 쉽게 성경에 접근하도록, 그래서 아예 성경 읽기를 포기하는 사태를 막아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것인가 보다. '만화'라는 표현수단은 '쉽게'접근하는데 좋은 매체이다.   

 

그러나 성경을 각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쉽게'한발짝이라도 다가설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열의는 가상하지만 자칫하면 잘못 해석되거나,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소소하게 성경과 합일되지 않지 않는 부분이 잦았다. 아무래도 만화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성경을 이해하는 돕는 방편이다. 무오한 것은 성경 자체일 뿐이다. 이 사실을 단단히 기억하며 보조적인 수단으로 본다면 이 만화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만화를 이용하여 쉽게 읽혀지고, 빠르게 성경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게 하며, 어떻게든 성경과 친숙해지는-그런 객관적인 소득이 없는 책은 아닌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에 별로 호감을 받지 못했다. 먼저는 내가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때문일 것이고, 이 만화의 그림풍이라고 해야하나, 펜 터치가 너무나 강렬해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일본만화에 익숙한 우리 눈에 영국사람들의 만화라서 그런가? 그림이 낯선 듯해서 찾아봤더니 아킨과 시쿠가 영국사람이었다. 추천사를 쓴 어떤 분은 '기독교 만화는 부드럽기만 하다는 선입견과 달리, 매우 힘 있고 강한 펜 터치가 인상적'이었다는 분과 달리 나는 좀체로 그 만화에 익숙해지지 않았다. 힘 있고 강한 표현이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섬뜩하고 날카로웠다. 어쩌면 내가 기독교 만화는 부드럽기만 해야한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그렇지 인물의 표정은 인물의 성격에 맞게 어느 정도 그려야 할 텐데 신랑 신부인 이삭과 리브가의 얼굴은 무슨 음모를 꾸미는 악당들처럼 사악하고 음흉한 웃음을 흘리고 있어서야.. 원! 모세고 뭐고 대부분의 인물이 뱀이나 사단과 구분이 안 되는 섬뜩한 표정과 이야기 진행도 스팩터클하게 전개되다 못해 너무 거칠게 표현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중간까지는 오타나 잘못된 표현(예를 들면, 32쪽의 '하나님은 노아와 그 가족에게 축복을 내리면서'라는 부분에서 '축복'이라는 말은 잘못 된 표현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복을 내리시는 분이지, 복을 빌어주는 분은 아니시다. 하나님이 누구한테 복을 빈다는 말인가? )이라도 있으면 출판사에 말해주고 싶어서 정독하며 읽었지만 끝내는 후딱 읽어치우고 말았다. 만화 그림풍도 갈 수록 거슬리고, 안 해도 될 각색으로 첨가된 부분(예를 들면 75쪽의 '고맙소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겠소. 그런데 동산에 뱀을 몇 마리 풀어놔야겠소. 물론 뱀은 정탐꾼이고,동산은 여리고를 뜻하는 것이오'라는 부분, 성경의 중요사건 위주로 빠르게 전개시켜 단시간에 성경전체적인 윤곽을 그리게 해준다는 이 책의 장점과도 위배되는 부분이다. 왜 성경에도 없는 저런 대사를 넣었을까? 뱀과 동산이 어딨다고?)들이 내게는 방해거리였다. 그리고 번역자 강주헌씨 번역이 무성의하게 느껴졌다. 또한 이 분은 아무래도 기독교인이 아닌 것같다. 성경은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책이 아니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책이다.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초고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하나님의 영감이 부족한 이야기 전개였다.

 

2009.1.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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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빨강 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황의웅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먼저 책 외양이 우리('나'가 아닌 빨강머리 앤에 열광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앤, 딱 그만큼 앙증맞고 예쁘다. 200쪽도 안 되는 얄팍하고 자그만 양장본인데, 빨강 저 겉표지보다 나는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하얀 하드커버가 훨씬 예쁘다. 새하얀 하드커버 한가운데 반짝거리는 빨강의 자전거 타는 앤의 실루엣이 조그맣게 박혀 있는 것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책을 갖고 싶다는 욕심부릴 때를 보면 어이없는 기준도 가끔 있는데, 이 책처럼 책표지가 겁나 예쁜 경우도 해당된다.  


 지난 2008년, 빨강머리 앤 출판 100번째 돌을 기념하여 세계적으로 관련 책자들이 쏟아졌고 이 책도 그 즈음을 겨냥하여 펴낸 책이다. 앤의 집필 과정과 출판되기까지의 여정을 포함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어린 시절부터 마흔 세 살까지의 생애를 자서전 형식으로 쓴 글이다. 자서전 의뢰를 받았지만 그런 글을 쓰기엔 아직 너무 젊어서 적잖이 부담스러워한 흔적이 프롤로그에 보인다. 책 맨 뒤에 실린 연보에 향년 68세(1942년)로 세상을 떴다고 한다. 죽기 25년 전, 인생의 ⅔지점에서 쓴 글이 되겠다. 마흔 셋이면 흔히 인생의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는 시기라고 말한다. 100년 전의 여성으로서는 상당히 늦은 나이인 37세에 결혼하여 두 아이를 출산하였고, 작가로서 한창 물이 오른 시기이며, 자서전을 쓰기엔 이르긴하지만 더 늦기 전에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아직은 감수성이나 유년의 추억들이 녹슬지 않았을 테니까.  


두 살이 채  되기 전에 어머니를 여위었 때를 추억하는 모습은 경이로웠다. 어떻게 21개월밖에 안 된 아기적의 일을 초롱초롱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일까? 아기였던 자신이 흰 모슬린 드레스를 입었고, 아버지의 팔에 안겨서 내려다 보던 관 속의 창백하고도 아름다운 어머니의 얼굴, 그 뺨의 차가운 감촉, '가엾은 것'이라고 말하며 흐느끼는 조객의 말, 그 날의 창 너머 햇빛과 풍경까지 몽고메리는 눈으로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설명한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유년기의 기억은 자라면서 거의 다 잊혀지는데 아주 충격적인 사건만 기억한다고 했다. 어머니의 죽음이 몽고메리의 의식,무의식의 세계 뿐만 아니라 각 세포마다 각인되었던 것이다. 충격적인 작가의 이 경험이 고아인 빨강머리 앤의 고독한 의식을 그리는 데 충분한 자양분이 된 것이 틀림없다. 


'태양의 흑점 같은 한두 가지 결점'밖에 없다는 더없이 아름다운 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겪었던 이야기들을 빨강머리 앤에서 어떻게 모티브로 사용했는지, 책에 등장하는 장소와 실제 장소와 연관성도 소개해 놓았다. 읽다보면 빨강머리 앤 속에 몽고메리가 얼마나 많이 녹아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책 곳곳에서 몽고메리는 거듭 강조하길, 책 속의 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신이 창조해 낸 인물'이란 걸 꼭 알아달라고 말이다.  


어쨌거나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오래 전 (그러니까 사춘기였던 중고등학교 때)소원이었던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 여행'을 다시 한 번 희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아주 조그만 계집아이였을 때, 뜻도 모르면서 세로쓰기로 된 삼중당문고의 손바닥 크기의 『앤의 청춘』을 읽었다. 빨강머리 앤은 그보다 훨씬 뒤-초등학교 고학년 때-였거나 아니면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라는 노래로 전국에 Anne 마니아를 양산하던 에니메이션으로 접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가장 가고 싶은 곳은?'이라는 국어선생님의 질문에 내 내답은 장전된 총알처럼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이 튀어나갔고, '오호~그린게이블즈!'라고 마주 외쳐 주셨던 도미란 국어선생님, 어디 계시나요? 선생님도 그때 빨강머리 앤의 열렬한 팬이셨죠?  


여성으로서 글을 쓴다는 것이 몇 갑절이나 힘든 시기에 굴하지 않고 치열한 글쓰기를 해냈던 몽고메리, 출판 이후 100년간 전세계에서 식을 줄 모르는 사랑을 받는 빨강머리 앤도 여러차례 퇴짜맞고 하마터면 낡은 트렁크에서 사장될 뻔한 것을 살려낸 것도 몽고메리의 포기하지 않는 치열한 글쓰기 덕분이다. 오죽하면 글쓰기 행로를 돌아보며『험한 길』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글은 타고난 재능만으로 쓰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 배우며 내내 부끄러웠다. 원제 『험한 길』이라는 표현이 작가로서 마흔 셋의 삶을 함축하는 의미로는 어울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내 안의 빨강머리 앤』이 더 좋다. 이 제목을 고른 것은 출판사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한표 주고 싶다. 끝으로 각 쳅터마다 나오는 몽고메리의 흑백 사진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찍었다. 에니메이션으로 형상화된 앤의 모습에 사람처럼 살을 붙이면 이 얼굴이 되지 않을까? 어디까지가 앤이고 어디까지가 몽고메리인지 더 분간하기 힘들어졌다.

   
/어린시절의 몽고메리

 

2009. 1. 몽고메리가 자서전을 쓰던 나이 마흔 셋, 올해 내 나이도 꼭 그 만큼.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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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1-2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몽고메리 참 예뻐요. 마흔셋에 자서전을 썼다구요. 빠르긴 합니다. ㅎㅎ
빨간 표지도 사랑스러워요.

진주 2009-01-28 23:48   좋아요 0 | URL
속 흰표지가 훨씬 더 이뿌다니까요ㅎㅎㅎ
 
식물학자 윤경은 교수와 우리집 용기정원 만들기
윤경은 지음 / 김영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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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시인들은 아파트에서 산다. 땅이라곤 한 뼘도 없지만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화초로 집안을 풍성히 가꿀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새롭게 안 사실, 국화와 장미 화분을 살 때 속에 아주 작은 꽃몽우리들은 집에 와서는 여간해선 꽃 틔우기가 힘들다고 했다.이런..그것도 모르고 줄줄이 꽃을 피울거라는 화원 주인 말만 믿고..어쩐지 더 이상 꽃이 피지 않더라니깐.

요즘같은 추운 겨울 날, 삭막한 분위기를 따끈하게 데워주는 화려한 분홍 시크라멘. 시크라멘은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고 꽃도 잘 펴서 좋다. 시크라멘 관리에 대하여 또 하나 팁을 배웠는데 물을 줄 때 잎이나 꽃에 직접 닿지 않게 화분 통채로 물에 담구는 저면관수가 좋다고. 히아신스 구근을 화분에 심어 키운 것도 봄이 성큼 온 것같이 이쁘다. 히아신스는 향기가 정말 끝내주는데~^^

파릇파릇 언제나 싱싱한 새싹채소정원-텃밭 대신 새싹을 키워볼까 요즘 한참 관심이 많은 중에 눈이 번뜩 떠졌다.
<무순 키우기>
1.씨앗을 정수한 물에 하룻밤 담가둔다
2.우묵한 그릇에 키친타월 또는 탈지면을 여러 장 겹쳐 깔고 물을 흠뻑 적신다.
3.젖은 키친타월 위에 씨앗이 겹치지 않도록 평평하게 깐다
4.씨앗이 싹틀 때까지 그늘에 두었다가 싹이 트면 밝은 곳으로 옮긴다
5. 여름에는 물을 자주 갈아준다.

음식냄새를 상쾌한 향기로 바꾸는 허브정원-
간단하게나마 각종 허브에 대한 세밀화와 설명이 곁들여있다. 그동안 허브를 키우며 실패한 원인이 잎을 따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허브 키워서 차도 우려먹고 돼지고기 볶을 때도 팍팍..

이 책의 저자 윤경은 교수는 화분에 심긴 식물을 '물주기'가 식물을 죽였다 살렸다하는 관건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어려운 초보자들은 아예 물을 안 주다시피하는 선인장 종류를 키우든지,아니면 아예 물에 담궈 놓고 키우는 종류를 선택하라고 한다. 물칼라와 물칸나를 옹기 뚜껑이나 물확에 키우면 멋스럽겠다. 수생식물은 특별관리를 하지 않아도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기 때문에 잘 자란다고 한다.

유리컵 하나로 이렇게 예쁜 소품이 되다니!
이게 바로 미니 온실, 테라리움이 아닌가! 작은 사진은 컵을 세워서 아랫부분에만 흙을 조금 깔고 안수리움을 심은 것이다. 저건 식탁에 얹어 차 마시면서 바라보면 아기자기하게 이쁘겠다. 안수리움도 있는데 저건 금방 따라해볼까?

가장 키우기 쉽다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넓다란 접시에 옹기종기 모아심어도 된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햇빛을 좋아하고 습한 것을 싫어하니 귀차니즘에 선물받은 화분은 족족 다 죽이는 죽음 손을 가진 분들도 쉽게 도전해볼 아이템. 봄 가을엔 2주에 한 번. 여름엔 7~10일, 겨울엔 1달에 한 번 정도로 물 주고 통풍만 제대로.

외국영화나 사진을 보면 창가에 화려한 꽃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던데 그 풍경이 근사했다. 좁은 실내에서는 바닥을 차지하는 화분보다 덩굴식물을 이용해 공중에 거는 용기정원을 꾸며보는 것도 좋겠다. 대문, 현관, 실내외 어느 공간이든지 단조로운 벽을 장식하고 윗 공간까지 이용하니 더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

갖가지 예쁜 용기에 담아서 공간에 활력있는 액센트를 주자.
30여 년간 원예와 조경에 대해 서울여대에서 강의를 하고 녹색연합 대료로 활동해온 저자가 '애정만 있으면 식물은 잘 자란답니다'라는 두루뭉술한 대답만 해온 것이 민망해서 초보자도 쉽게 식물을 가꿀 수 있는 자잘한 팁을 묶은 이 책에서 몇 가지만 따라해봐도 집안과 일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꽃 사진을 좀 더 촬영기술이라든지 화소를 높여 선명하고 더 예쁘게 나왔으면 간접적으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컸을 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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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9-01-2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시크라멘 참 이쁘죠?
나무들은 물 수자가 들어간 나무 들은 물을 너무 좋아해서 물이 조금이라도 안주면
재생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에 반해 강한식물들도 있구여 행운목이 잘그러죠
웬만하면잘 안죽어요 고생하면.. 고생한만큼 꽃도 피우고..
하여튼 반갑네요^^

진주 2009-01-24 13:01   좋아요 0 | URL
아~그런 뜻이!
보리수, 수국, 물푸레나무...또 뭐가 있을까요? 의외로 水자가 들어가는 나무이름 별로 없는 거 같네요..으잉..내가 아는 게 별로 없는건가? ㅋㅋ

hnine 2009-01-2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대학에서 식물생리학 가르치시는 교수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책도 내셨군요. 남편 되시는 분도 비슷한 전공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말씀대로 사진이 좀 아쉬운 감이 있네요.
선인장도 죽이는 집--> 저희 집입니다 ^^

진주 2009-01-24 13:0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원예 관련 과목들을 강단에서 30여년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시죠. 이 책 말고도 우리집정원가꾸기-였나? 이런 제목의 책도 내셨던걸요. 다음엔 그 책도 찾아 보려구요. 다른 책들보다 실생활에서 우러나는 실질적인 팁들을 배울 수 있어 좋더라구요.
(아..그리고 사진은요, 우리집 디카가 초점이 가서 더 안 나왔네요. 욕심이라면 보통 이런 책들은 사진첩처럼 정말 이쁘던데 이 책은 사진이 최상급은 아니더란 말이었어요. 그래도 꽃의 아름다움은 감상 못할 정도는 아녜요..)만약 내가 편집한다면 '최고의 사진작가의 솜씨'로, 최고의 화질로, 최고의 연출로 뽑아내는 욕심을 부렸을 거예요. 화보집처럼..
 
평생감사 -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
전광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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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성경이 만든 사람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등을 집필한 전광 목사의 별명은 '감사 목사님'이다. 그가 글쓰는 작업실도 '감사 글방'이고 글방 앞 그늘을 드리운 쉼터인 느티나무 이름도 '감사 나무'로 지었다. 이 책은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입으로 감사함을 고백할 때 일어나는 풍성한 은혜에 관한 실화들을 묶어 놓았는데 그 내용들은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시작할 때 감사할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기적도 낳는다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전통차를 마시듯 될 수 있는 대로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서두에 밝혔지만 책이 그리 어렵지 않고 활자크기도 크고 행간의 간격도 늘씬늘씬해서 금새 다 읽혀져서 어쩔 수 없다. 책을 들면 '누구에게 선물하면 어울릴까?'라는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 책은 크리스찬 누구에게라도 선물해도 될 것 같다. 초등학생부터 중고생. 또 연세 지긋하신 분. 또는 병원에 입원한 환우에게 문병갈 때...등. 삽화 색채도 밝고 예쁘다. 활자도 행간의 간격도 시원스럽다. 책 내용만큼이나 전반적인 편집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많은 사례 중에서 오프라 윈프리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의 감사기도를 메모한다. 가난한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 컸으며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14세에 출산한 미혼모에 마약 복용, 107kg의 뚱뚱한 몸매의 지독히도 불행했던 그녀가 신앙으로 변화된 친아버지와 재회하면서 지옥같은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그녀는 성경을 읽으며 점차 변화되어갔다. 그녀가 하루도 빠지지않고 감사 일기를 쓰는데 하루 동안 일어난 일 가운데 다섯 가지 감사 목록을 적는 것이라고 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어느 날의 감사 목록> 

1.오늘도 거뜬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유난히 눈부시고 파란 하늘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점심 때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얄미운 짓을 한 동료에게 화내지 않았던 저의 참을성에 감사합니다. 

5.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써 준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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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2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9-01-22 21:06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아..그런데 책이 좀 쉽습니다. 초등학생과 연세 지긋하신 분들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그런. 별점이 셋밖에 안 된다는 점도 참고하시고..에.. 뭐..어렵다고 좋은 책은 아니지요^^; 리뷰에도 말씀드렸지만 저자는 오래오래 두고 음미하면서 읽길 바랐지만 저는 책을 쥐고 서너시간만에 다 읽어버린, 그러니까 이 책은 머리보다는 역시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틀림없습니다.

감사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것이니까요^^

늘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곳간 원리 - 크리스천의 부자원리
앨 잰들.밴 크로치 지음, 김성겸 옮김 / 홍성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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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명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 

/신명기 28장 8절

 
   

 

이 말씀은 내가 우리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빠트리지 않고 인용는 구절이다. 또한 '열심히 해라, 최선을 다해라, 그리하면 나머지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은혜로 채워주신다, 하나님 은혜가 임하면 네가 손 대어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일상 속에서 힘 주어 말 한다. 이렇게 날마다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하는 구절을 만나니 반가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이 말씀 한 구절을 온전히 다 받아들였던 것이 아니고 어느 한 부분은 등한시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바로 '창고'부분. 내가 의도적으로 소홀히 했다기 보다는 '창고'또는 '곳간'에 대한 이해부족이라고 함이 옳을 것이다.  

곳간은, 나에겐 막연한 의미였다. 실제 현실생활에서 내 재산을 쌓아두고 긴요하게 꺼내 쓸 수도 있으며 나를 부요하게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들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런 대상이라기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공간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앨 잰들 목사와 밴 크로치의 하나님 말씀을 토대로한 믿음과 경험과 주장을 읽어나가면서 곳간이 하늘나라의 저장고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도 주시겠다고 약속한 그 복을 받아놓는 공간임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는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일 하고 돈을 벌었다. 믿음으로 심는 일에도 힘에 넘치도록 했다. 낭비와 사치를 부린 적도 없으며 오히려 알뜰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나는 왜 이렇게 가난한지, 이 가난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도 모자라 우리 아이들한테도 대물림되는 것은 아닌지, 내 맘 한 구석에는 그런 답답함도 없잖아 있었다. 지금까지 내 행보가 어그러짐 없이 믿음으로 성실히 살아왔음과 뿌린 믿음의 씨앗들이 그저 '언젠가'는 복으로 돌아오겠지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불에 타 없어질 이 땅의 영화 따위엔 관심 없이 헐벗고 주릴 지라도 오로지 속사람이 살찌워지는 것으로 만족해야하는가보다라고 포기하기도 했다. 

열심히 살았지만 내게 곳간이 없다. 내 곳간을 마련치 못한 이유는 전적으로 나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내가 왜 그렇게 어리석은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깨닫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고, 잘못 배웠기 때문이다. 잘못 배웠다-함은 결혼했을 당시 시부모님은 저축하고 재태크하는 것을 일종의 '투기'로 생각하는 잘못된 신앙관을 갖고 계셨는데, 이것은 유교 문화권 속에서 철두철미하게 성경적 사고로 변환되지 못한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교의 미풍양속 청렴결백은 우리 민족 깊숙히 육체적 가난을 미화시키는 왜곡까지 일으켰다. 그저 '내일 일은 난 몰라요~'하며 오늘 내 주머니 돈을 홀랑 털어 헌금하고 구제하는 것이 하나님 잘 믿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셨다. 그 분들이 저축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공중의 새들도 먹이시고 들의 백합화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이에겐 그 모든 것을 다 채워주시리란 말씀을 진정으로 믿고 실천하고 싶어하셨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 분들은 적지도 않은 세개의 교회당을 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일평생을 청교도적 삶을 살다 가셨다. 아울러 찢어지는 가난도 영광의 과업으로 남겨두셨다. 남편은 가난한 성장기도 모자라 결혼하면서 그 짐을 짊어지고 왔고, 착하기만했던(이건 어리석은 것과는 분명 다르다. 그때 나는 정말 착했다) 나는 시집 살림과 시동생들 공부 바라지를 '요즘 여자들같지 않게'큰 불평없이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에 복을 주셔서 그 모든 필요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 나를 위해,우리가족을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곳간을 마련하는 지혜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비록 사치나 낭비나 엉뚱한 곳으로 돈을 흘린 건 아니지만 나는 버는 대로 다 썼고 남은 건 거의 없었다.   

'네 창고에' 복을 주겠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내 곳간이 없다면 어디에 받을까. 그런 의미에서 올해 아이들의 곳간을 만드는 작업을 즉각 착수하기로 했다. 정기적금 구좌를 각각 개설했다(나와 남편을 위한 곳간도 곧 마련할 것이다).


/사실, 이 통장 사진 한 장이면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치 않다. 책을 읽고 행동으로 바로 실천하게 하는 힘은 아무 책이나 다 있는 게 아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지나치게 미국식'이라는 점이다. 다소 영어식 어투의 문체도 그렇고 책 전반의 미국식 사고방식들도 서걱거린다. 물론  저자들이 미국 토박이니 미국 냄새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암만봐도 역시 이방인에게 생경스럽다. 그 중에서 놀란 것은 목회자가 성직 외에도 일반 직업을 겸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목사 부인이(여기선 '사모'라고 하지만)옷가게를 경영하는 것도 이상하게 보였다. 우리나라였다면 엄청 믿음없는 목사가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부인도 그러한대 하물며 목회자 본인이 다른 직업을 겸한다는 건 어쩌면 면직조치가 되는 상황이 아닌지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목사안수 받을 때 일평생 다른 직업을 겸하지 않겠노라고 선서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아무튼 나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니까 그렇지도 않을 걸 보니 심히 적응이 안 되었다. 한국의 목회자와 부인만 다른 직업을 겸업하지 않는가? 그러면, 성경에서 해답을 찾아봐야 하는데.. 내딴에 관련구절을 찾아봤으나 모르겠다.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누구든지 알려주면 정말 좋겠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성경적 물질관에 대한 조명이 좀 더 넓고 균형이 맞았으면 싶다. 오로지 받을 복을 쌓을 곳간, 넘쳐나는 물질적 복에만 촛점을 뒀지 그 물질을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써는 방법에 대해선 약하다. 모은 다음엔 어떻게 해야하지? 우리는 그저 모으기 위해서 복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듣고 배웠던 한국교회의 복에 대한 개념도 너무 영적인 부분으로만 치우쳤듯이 이 책은 그 부분이 약한 것 같다. 

/2009.1.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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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9-01-2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교 말씀 중에 '무량대복'이라는 말이 있어요.
쌓아두고 지키려 애쓰며 살지는 않아도, 필요할 때 내가 필요한 만큼 주어지는 복을 일컫는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나를 위한 복이 우주에 무량하게 쌓여있어서 내 대신 보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살아보니 정말 저 무량대복을 가진 사람이 최고인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단, 욕심이 많은 사람을 결코 가질 수 없는 복이기도 하지요.^^
님의 착함과 요즘 여자들 같지 않은 뒷바라지가 꼭 빛을 볼 날이 올거예요.
똑같이 비가 내려도 풀은 풀만큼, 나무는 나무만큼, 저수지는 저수지만큼, 웅덩이는 웅덩이 만큼의 비를 저장하듯 님의 착한 마음이 품은 복의 그릇은 무량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이들의 적금 통장이 무량대복을 키우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주 2009-01-22 18:39   좋아요 0 | URL
참 좋은 말씀이시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