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 윤경은 교수와 우리집 용기정원 만들기
윤경은 지음 / 김영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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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시인들은 아파트에서 산다. 땅이라곤 한 뼘도 없지만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화초로 집안을 풍성히 가꿀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새롭게 안 사실, 국화와 장미 화분을 살 때 속에 아주 작은 꽃몽우리들은 집에 와서는 여간해선 꽃 틔우기가 힘들다고 했다.이런..그것도 모르고 줄줄이 꽃을 피울거라는 화원 주인 말만 믿고..어쩐지 더 이상 꽃이 피지 않더라니깐.

요즘같은 추운 겨울 날, 삭막한 분위기를 따끈하게 데워주는 화려한 분홍 시크라멘. 시크라멘은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고 꽃도 잘 펴서 좋다. 시크라멘 관리에 대하여 또 하나 팁을 배웠는데 물을 줄 때 잎이나 꽃에 직접 닿지 않게 화분 통채로 물에 담구는 저면관수가 좋다고. 히아신스 구근을 화분에 심어 키운 것도 봄이 성큼 온 것같이 이쁘다. 히아신스는 향기가 정말 끝내주는데~^^

파릇파릇 언제나 싱싱한 새싹채소정원-텃밭 대신 새싹을 키워볼까 요즘 한참 관심이 많은 중에 눈이 번뜩 떠졌다.
<무순 키우기>
1.씨앗을 정수한 물에 하룻밤 담가둔다
2.우묵한 그릇에 키친타월 또는 탈지면을 여러 장 겹쳐 깔고 물을 흠뻑 적신다.
3.젖은 키친타월 위에 씨앗이 겹치지 않도록 평평하게 깐다
4.씨앗이 싹틀 때까지 그늘에 두었다가 싹이 트면 밝은 곳으로 옮긴다
5. 여름에는 물을 자주 갈아준다.

음식냄새를 상쾌한 향기로 바꾸는 허브정원-
간단하게나마 각종 허브에 대한 세밀화와 설명이 곁들여있다. 그동안 허브를 키우며 실패한 원인이 잎을 따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허브 키워서 차도 우려먹고 돼지고기 볶을 때도 팍팍..

이 책의 저자 윤경은 교수는 화분에 심긴 식물을 '물주기'가 식물을 죽였다 살렸다하는 관건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어려운 초보자들은 아예 물을 안 주다시피하는 선인장 종류를 키우든지,아니면 아예 물에 담궈 놓고 키우는 종류를 선택하라고 한다. 물칼라와 물칸나를 옹기 뚜껑이나 물확에 키우면 멋스럽겠다. 수생식물은 특별관리를 하지 않아도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기 때문에 잘 자란다고 한다.

유리컵 하나로 이렇게 예쁜 소품이 되다니!
이게 바로 미니 온실, 테라리움이 아닌가! 작은 사진은 컵을 세워서 아랫부분에만 흙을 조금 깔고 안수리움을 심은 것이다. 저건 식탁에 얹어 차 마시면서 바라보면 아기자기하게 이쁘겠다. 안수리움도 있는데 저건 금방 따라해볼까?

가장 키우기 쉽다는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넓다란 접시에 옹기종기 모아심어도 된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햇빛을 좋아하고 습한 것을 싫어하니 귀차니즘에 선물받은 화분은 족족 다 죽이는 죽음 손을 가진 분들도 쉽게 도전해볼 아이템. 봄 가을엔 2주에 한 번. 여름엔 7~10일, 겨울엔 1달에 한 번 정도로 물 주고 통풍만 제대로.

외국영화나 사진을 보면 창가에 화려한 꽃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던데 그 풍경이 근사했다. 좁은 실내에서는 바닥을 차지하는 화분보다 덩굴식물을 이용해 공중에 거는 용기정원을 꾸며보는 것도 좋겠다. 대문, 현관, 실내외 어느 공간이든지 단조로운 벽을 장식하고 윗 공간까지 이용하니 더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

갖가지 예쁜 용기에 담아서 공간에 활력있는 액센트를 주자.
30여 년간 원예와 조경에 대해 서울여대에서 강의를 하고 녹색연합 대료로 활동해온 저자가 '애정만 있으면 식물은 잘 자란답니다'라는 두루뭉술한 대답만 해온 것이 민망해서 초보자도 쉽게 식물을 가꿀 수 있는 자잘한 팁을 묶은 이 책에서 몇 가지만 따라해봐도 집안과 일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꽃 사진을 좀 더 촬영기술이라든지 화소를 높여 선명하고 더 예쁘게 나왔으면 간접적으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컸을 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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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9-01-2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시크라멘 참 이쁘죠?
나무들은 물 수자가 들어간 나무 들은 물을 너무 좋아해서 물이 조금이라도 안주면
재생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에 반해 강한식물들도 있구여 행운목이 잘그러죠
웬만하면잘 안죽어요 고생하면.. 고생한만큼 꽃도 피우고..
하여튼 반갑네요^^

진주 2009-01-24 13:01   좋아요 0 | URL
아~그런 뜻이!
보리수, 수국, 물푸레나무...또 뭐가 있을까요? 의외로 水자가 들어가는 나무이름 별로 없는 거 같네요..으잉..내가 아는 게 별로 없는건가? ㅋㅋ

hnine 2009-01-2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대학에서 식물생리학 가르치시는 교수님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책도 내셨군요. 남편 되시는 분도 비슷한 전공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말씀대로 사진이 좀 아쉬운 감이 있네요.
선인장도 죽이는 집--> 저희 집입니다 ^^

진주 2009-01-24 13:0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원예 관련 과목들을 강단에서 30여년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시죠. 이 책 말고도 우리집정원가꾸기-였나? 이런 제목의 책도 내셨던걸요. 다음엔 그 책도 찾아 보려구요. 다른 책들보다 실생활에서 우러나는 실질적인 팁들을 배울 수 있어 좋더라구요.
(아..그리고 사진은요, 우리집 디카가 초점이 가서 더 안 나왔네요. 욕심이라면 보통 이런 책들은 사진첩처럼 정말 이쁘던데 이 책은 사진이 최상급은 아니더란 말이었어요. 그래도 꽃의 아름다움은 감상 못할 정도는 아녜요..)만약 내가 편집한다면 '최고의 사진작가의 솜씨'로, 최고의 화질로, 최고의 연출로 뽑아내는 욕심을 부렸을 거예요. 화보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