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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 서정춘(1943~ ) '竹篇(죽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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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시를 만났을 때 머릿속이 시원하다못해 팔뚝에 소름이 돋도록 경이로웠다.
자연을 대상으로 노래한 시는 크리스탈처럼 투명하다고 느껴진다.대나무의 마디 마디를 칸칸이 나뉘어진 기차로 본 것이 참 신선하다. 푸른 대나무를 보고 누가 기차로 볼 수 있을까. 순수한 시인의 눈이 아니고서야 어찌.....
눈 앞에 푸른 바람 이는 대나무숲이 순식간에 수학여행가는 아이들을 가득태운 기차로 바뀌는 듯하다. 아..나도 그 푸른 대나무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마을로 가고 싶다. 100년에 한 번 핀다는 대나무꽃이 핀 마을로.

좋은 시에 좋은 노랫꾼 장사익이 노래를 부르니 한결 시가 산다. 흔히 시를 망치기 쉬운데, 음악과 노래하는 이가 시와 잘 어우러진다.

좋은 시를 만나면 이렇게 행복하다.^^

/2004. 9.7.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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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9-0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시가 이런뜻이군요...읽어도 이해를 못했어요..ㅠ.ㅠ..
장사익 노래군요..꽃사진도 보기 힘든거고..100년에 한번 핀다니..^^
찬미님은 시를 좋아하시는군요..전 시를 잘 몰라서..

진주 2004-09-08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나무꽃을 검색했는데, 위의 사진은 잘못된 정보였나봐요.
대나무꽃을 실제로 봤다는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흰색"꽃이래요.
다시 찾든지, 아니면 60년에서 100만에 한 번 핀다는 대꽃이 피는 것을
사진찍어 올리든지 해야햘까봐요...

수니님, 저도 잘은 모르지만 시는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내 마음에 와닿는 것
부터 자꾸 읽고 느끼고 가까이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에게는 극미와 극대의 세계만이 있는 거야. 극미의 세계는 독방 속의 지리한 일상들이고, 극대는 징역 밖의 그리운 이들과 세상 소식들이지. 중간이란 게 없어. 극미과 극대만을 체험하는 사람은 성격도 그와 비슷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작은 일에 지극히 소심하게 집착하는가 하면, 터무니없는 큰 꿈을 품기도 하고. 나한테서 혹시 그런 것 느끼지 못하겠니? 그러기에 우리 수인들에 있어 이 '편지하는 행위'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단다.

-황대권의 야생초편지(도솔,2002. 30~40p) 중-

 

 

'야생초편지' 황대권씨

사진을 클릭하면 2004.1.30 한겨레신문의 기사가 있어요/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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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삶에의 의욕

3.

<삶에 대한 절망이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이렇게 나는 이 글 속에서 제법 장엄스럽게 썼었다. 그 당시 나의 말이 얼마나 옳은가를 나는 몰랐었다. 아직도 진정한 절망의 시기를 나는 지내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한 시기가 그 뒤 나에게도 닥쳐와 나의 마음 속에서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었으나, 다만 그 들끓는 삶에의 의욕만은 파괴하지 못했다.

 

...알베르 까뮈의 <다시는 자살을 꿈꾸지 않으리,68>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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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동안 씨름을 한 알베르까뮈의 잠언록이다. 알라딘에는 없는 책인지 검색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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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바삭바삭 붕어빵 매일 학교 담벼락 옆, 붕어빵을 굽던 아저씨. 감기라도 걸린 걸까? 친구 옆에서 덤으로 얻어먹던 붕어빵. 오늘은 꼭 하나 사 먹으려 했는데...... 최윤정의 동시,<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中 **************************************************************

4년 전에 살던 동네에 가서 붕어빵을 사먹은 적 있다. 예전에 그리 자주 갔던 것도 아니고 가볍게 눈인사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아주머니가 나를 기억하셨다. 나를 기억해 줄만한 특별한 것도 없는데 말야.......붕어빵만 사먹지 말자. 붕어빵을 만드는 이의 안부도 걱정할 줄 아는 따스함을 배워야겠다.

/2004. 8. 31.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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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3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는 동화책 제목이 생각나서 들어와 봤는데..

진주 2004-08-3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도 있나요???난 시집 밖엔......

아영엄마 2004-09-01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님이 제대로 아신거예요.. 동시집~ 전 아직 저 책 제목 밖에 모르거든요.. 아이들 책인 건 아는지라 그냥 동화책으로 적은겁니다..^^;;
 

앤이 태어난 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보낸 간단한 편지가 가장 앤의 마음에 들었다. 아기가 정말 예쁘다고 말하는 젊은 어머니의 자부심이 넘치는 편지였다.

아기가 잠들었을 때 가장 사랑스럽고,

아기가 깨어 있을 때는 더 사랑스러워요.

버사 셜리는 추신에 그렇게 적었다. 아마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문장이었으리라. 마지막 날이 아주 가까웠으니까.
그날 밤 앤은 필에게 말했다.
"내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루였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아 냈으니까. 그 편지 덕분에 부모님을 현실로 느끼게 되었어. 이제 나는 더 이상 고아가 아니야. 마치 책을 펼쳤는데 어제의 장미가 예쁘고 사랑스런 모습 그대로 거기 있는 것을 발견한 기분이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레드먼드의 앤 中(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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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이 볼링브록의 자신의 태어난 집을 찾아간 장면이다.버사 셜리는 앤의 어머니이고, 그녀가 남긴 편지를 읽는 앤이 감격했다. 평생을 고아로 살아온 이 소녀가 '나는 더 이상 고아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다. 그래, 부모님이 누군지도 모르는 것과 돌아가신 것은 차이가 있다. 앤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비록 곁에 없지만 앤은 어머니의 편지 한 장에서 어머니를 되찾은 것이다. 이제 부모님은 앤의 가슴에 살아계신다.

/2004. 8. 29. 讚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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