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기에 물을 반만 받아서 세수를 하니 참 좋다. 물이 흘러 넘치지 않아 좋고, 물이 절약 되어 좋다. 그동안 그릇 가득 채울줄만 알았지 빈 공간의 여유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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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가동률을 높여라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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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가답게 두뇌를 공장으로 보고 그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매력적이다. 바로 전에 읽은 <두뇌 혁신 학습법>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참신한 느낌은 덜했지만 그만큼 확증되고 머리 속에 각인되는 효과가 있었다. 책 읽고, 글 쓰고, 강연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속에 이상으로 그리지만 “어떻게 생존 할 수 있을까 그것에만 골몰”하다가 실행하지는 못하는 일을 직접 실행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과 삶의 모습들이 많이 녹아 있어서 따라하기 본능을 자극하는 내용이 많다. 작은 주제들에 대한 짤막한 글들은 부담 없이 술술 이해되고 끝부분에 나오는 “문장으로 된 단호한 명령어”는 두뇌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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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을 보장하는 두뇌 혁신 학습법
후쿠이 가즈시게 지음, 임수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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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의사인 저자가 경영학도이다가 의대로 전과하기 위해 4개월 동안 압축된 시험 공부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학습법에 대해 정리해 놓은 책.
의사답게 공부와 관련된 속설들을 저자가 찾아낸 과학적 지식에 비추어 옳고 그른 것으로 구분해 놓았다. 실용서적에 강한 일본인이 만든 만큼 학습 방법 교정에 꽤 도움이 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직장인이 없는 시간을 내어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학창시절과는 달리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는 직장인들의 늦은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기왕에 하는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한번씩 읽어두면 좋을 정보가 꽤 많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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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외계인이다! - 캘빈과 홉스 3
BILL WATTERSON / 홍익미디어플러스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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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생 시절 친구네 집에서. 만화가게에서 해 지는 줄 모르고 만화를 읽던 기억이 난다. 철인 28호, 꺼벙이 등등. 학년이 올라가면서 만화와는 점점 멀어졌고 언제인가부터는 전혀 보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의 성화로 구입하게 되었다.

낄낄 거리는 딸 옆에서 힐끔거리다가 순식간에 독파하게 된 이책은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주인공인 외아들 켈빈의 호랑이 인형 홉스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때면 평범한 인형이지만 켈빈과만 있을 때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어 함께 상상의 세계를 활보하며 나누는 대화는 잊혀진 동심의 세계로 다시 떠올리게 한다. 우리도 인형에게 고민을 털어 놓지 않았던가! 재치와 익살에 키득거리다가 어느 순간 진지하게 인생을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는 가히 예술이다. 켈빈의 상상 세계를 무참히 깨뜨려버리는 부모의 건조한 대사는 잘못(?) 커 버린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만화를 단순히 시간만 낭비하는 오락거리에서 유쾌한 휴식과 삶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는 훌륭한 교양서로 바꾸어 생각하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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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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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한 제목이다. 교만한 것 같기도 하고 겸손해 보이기도 하는 이상한 매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구러나 500쪽이 넘는 만만하지 않은 분량이 선뜻 읽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도 실로 방대하다. 까마득한 우주의 기원에 대한 고찰, 아직도 모른는 것이 더 많은 지구의 탄생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온 과정이 수 많은 에피소드를 곁들여 펼쳐진다. 때로는 불안정성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쉽게 가늠되지 않는 시간의 길이 때문에 안도하기도 하며 저자의 박식함에 탄복한다.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여러 논쟁과 진화과정에 대한 발견 과정, 과학적 업적을 둘러싼 경쟁과 암투, 우연과 행운에 대한 이야기들이 숨돌릴 틈도 없이 이어진다. 이 넓은 우주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지구에 생명체로 탄생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말하며 그러한 생명이 우리의 실수와 무관심에 의해 사라지는 것을 안타가워하며 끝맺는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사진 자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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