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참 크다. 그래서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 가득 채워진 사진도 크다. 작가의 의도된 예술적 취향인지, 사진을 확대한 때문에 나타난 피할 수 없는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화면을 구성하는 알갱이들이 거칠다는 느낌이 강하다. 큰 사진이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책 속에 끼워져 있는 엽서 크기의 사진 같은 한 눈에 들어오는 - 그래서 더 입자가 곱고 정교해 보이는 맛은 없다. 내겐 책상에 책을 놓고 읽을 정도의 거리에서는 작은 사진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글씨는 터무니없이 작다. 큰 사진 때문에 더 작게 보인다. 그래서 책을 끌어당겨 글씨를 읽고 멀리 밀어내어 사진을 보는 운동(?)을 반복해야 한다. 왜 힐링포토란 제목이 걸렸는지 잘 모르겠다. 제목 때문에 책을 보게 되었지만 제목에 걸맞은 치료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방의 문고리를 잡을 때마다 나는 늘 가슴이 두근거린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 등을 보이며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이 모두 한꺼번에 나를 향해 눈길을 돌리는 것만 같다.-13쪽
굶주린 때에 책을 읽으면 소리가 훨씬 낭랑해져서 글귀가 잘 다가오고 배고픔도 느끼지 못한다. 날씨가 추울 때 책을 읽으면, 그 소리의 기운이 스며들어 떨리는 몸이 진정되고 추위를 잊을 수 있다. 셋째,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책을 읽으면 눈과 마음이 책에 집중하면서 천만 가지 근심이 모두 사라진다. 넷째, 기침병을 앓을 때 책을 읽으면, 그 소리가 목구멍의 걸림돌을 시원하게 뚫어 괴로운 기침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24쪽
한백겸이 죽기 보름전까지 <동국지리지>를 붙들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유득공은 이렇게 말하였다. "나도 내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무언가를 붙들고 싶습니다. 내가 끝까지 부여잡은 그것이, 후대 사람들에게 감동과 감탄뿐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94쪽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선생(박지원)은 갑자기 부산스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몸소 쌀을 씻어 정갈한 다기에다 밥을 지으셨다. 그러고는 흰 주발에 밥을 담아 옥쟁반에 받쳐 내오셨다. 술을 한 잔 권하며 덕담을 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다. "슬기로운 젊은이여 부디 오래오래 사시게.: 박제가는 물론, 나도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170쪽
이덕무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 같다. 그가 만난 벗들, 그의 출생에서 비롯된 한계에서 오는 좌절, 그가 만난 스승, 그의 시대의 아픔을 그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듣게 된다. 이덕무가 쓴 자신의 이야기 <간서치전>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뉘앙스는 있지만 <간서치전>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나로서는 어디까지가 <간서치전>에 나오는 이야기 이고 어디서부터가 작가가 상상하여 넣은 부분인지 모르겠다. 정말 각색을 잘했다. 주요 독자를 어린이들로 생각한 모양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역사 시간에 잠깐씩 스쳐지날 때는 과연 그러한 선조들이 이 땅에서 살았는지 의심스러울 때도 없지 않았지만 이 책을 보니 지금의 우리와 비슷하게 시대의 조류와 어쩔 수 없는 자신의 한계성, 사회의 불합리성으로 고민하며 온몸으로 살았던 분이란 것이 명확해진다. 후대가 쓴 위인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위인이 되기전 위인의 처절하게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더 강한 울림을 준다. 책 속으로 들어가 조금만 더 참으시면 이제 곧 좋은 시절이 열릴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이다.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지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능력이 '열쇠'가 된다.-18쪽
리더는 다른 사람을 격려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소유자여야 한다.-43쪽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논리와 사고에 대한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89쪽
가장 성공한 이들은 바로 최고의 인재들로 자신의 주위에 훌륭한 팀을 이룬 사람들-130쪽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리더가 되어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생활한다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만한 멋진 일이다. 그러나 어떻게 그런 자리에 이르게 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주위에서 그런 자리에 오른 사람을 만나 그들만의 비결을 배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 딱 어울리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으며 많은 사람들을 글로벌 기업들에게 소개해 주는 일을 하였다고 한다. 글로벌 인재 스카우트 현장에서 느끼고 체험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기록한 것이므로 그만큼 저자의 주장이 생생하게 피부에 와 닿는다. 후반부에는 저자가 선정한 몇몇 글로벌 인재들을 소개하고 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소중한 경험들의 정수와 그들이 깨닫게 된 비결이 요약 정리되어 있으므로 청소년에서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좋은 역할 모델을 발견할 수 있고 진로 설정과 경력 개발에 도움을 준다. 뒷부분에는 이력서 쓰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조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