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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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 같다. 그가 만난 벗들, 그의 출생에서 비롯된 한계에서 오는 좌절, 그가 만난 스승, 그의 시대의 아픔을 그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듣게 된다. 이덕무가 쓴 자신의 이야기 <간서치전>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뉘앙스는 있지만 <간서치전>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나로서는 어디까지가 <간서치전>에 나오는 이야기 이고 어디서부터가 작가가 상상하여 넣은 부분인지 모르겠다. 정말 각색을 잘했다. 주요 독자를 어린이들로 생각한 모양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역사 시간에 잠깐씩 스쳐지날 때는 과연 그러한 선조들이 이 땅에서 살았는지 의심스러울 때도 없지 않았지만 이 책을 보니 지금의 우리와 비슷하게 시대의 조류와 어쩔 수 없는 자신의 한계성, 사회의 불합리성으로 고민하며 온몸으로 살았던 분이란 것이 명확해진다. 후대가 쓴 위인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위인이 되기전 위인의 처절하게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더 강한 울림을 준다. 책 속으로 들어가 조금만 더 참으시면 이제 곧 좋은 시절이 열릴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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