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구판절판


글쎄..., 무엇보다도 우리의 문화는 우리 인간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네. 우린 거짓된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구. 그러니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는 말게. 그것보단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네. 그래서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불행해. 이런 상황에 처한 나보다도 말야.-56쪽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66쪽

이 나라에선,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 사이에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네. 음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우리가 원하는 기호식품일 뿐이야. -164쪽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게. 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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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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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교수와 졸업 후 수년 만에 우연히 그를 찾은 제자의 죽음을 앞둔 대화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교수는 아프기 전에도 다른 사람을 착취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교수일을 선택할 정도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남달랐다. 불치의 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게 된 후에는 더욱 인생의 본질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묘비에 적히기를 원했던 글귀처럼 ‘마지막까지 스승’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한다. 우리를 잘못된 것으로 이끄는 우리의 문화에 대해 거부할 것을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소중한 일들을 뒤로 미룬 체 무엇엔가 쫓기듯이 무작정 달려가던 삶을 잠시 멈추게 한다.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진지하게 인지한 지식인의 죽음과 삶에 대한 태도는 그의 말처럼 남은 자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 한다. 내가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벌써 3판 111쇄가 발행되었다는 것도 이 책의 가치를 웅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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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Think the Earth 지음, 김세환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언뜻 읽으면 뒷부분의 어감이 좀 이상하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었을 뿐,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잘 한 일이 있으면 분명 잘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잘한 일 들어내기를 좋아한다. 결과가 좋다면 과정의 몇 가지 잘못쯤은 쉽게 눈감아 줄줄 아는 있는 아량도 있다. 반면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는 빨리 잊고 싶어 한다. 어서 기억에서 사라지게 해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것이다. 누가 볼까 무서워 얼버무리고 대충 덮어서라도 가리고 싶다. 이 책은 누구나 감추고 싶어 하는 잘못들을 지적한다. 그것도 추상적인 글이 아니라 극명한 현장감을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서 눈앞에 들이댄다. 이래도 발뺌 하겠느냐는 듯이. 아무리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고 그래서 없었던 일로 하고 싶겠지만 분명 우리는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다. 내 눈에서 멀어 외면해왔던 사실들을 바라보게 되니 마음이 우울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상처를 도려내는 아픔으로 기록한 사진들이 너무 리얼하여 외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숨김없이 드러내어 함께 고민할 때 같은 잘못이 앞으로 덜 저질러질 것이란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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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역사
크리스토프 르페뷔르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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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서 살고 내 집에서 사색하며 내 집에서 먹고 마시는 것, 내 집에서 고통을 견디며 내 집에서 죽는 것, 우리는 이런 삶을 지루하고 심지어 불편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행복이 무엇이고 불행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내 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웃고 울기 위해서 화창한 날과 길이 필요하고 카페와 카바레와 레스토랑이 필요하다. 우리는 주인공이 되고 목격자가 되기를 좋아한다. 함께 어울릴 사람들, 우리 삶을 지켜봐줄 증인을 갖고 싶어한다.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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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역사
크리스토프 르페뷔르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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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종이 질과 아름다운 책의 모양으로 선택된 책이다. 프랑스어 ‘커피’인 카페는 커피가 도입되면서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검은 물’을 마시는 곳인 카페는 화려한 실내 장식과 분위기로 ‘아름다운 곳’을 뜻하는 신조어가 되며 서민들의 휴식 공간이었던 카바레를 급속하게 대체해 갔다고 한다.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커피와 함께 주류를 판매하면서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들, 카페에 도입되었다가 없어진 공연 공간, 오락, 도박, 정치 공간으로서의 기능 등 카페의 변천사가 흥미롭게 기술되어 있다. 특히 다양한 책에 기술된 내용들을 인용하여 그 당시 카페의 분위기를 묘사하였는데 어디까지가 저자의 말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이야기를 잘 풀어간다. 풍부하게 첨부되어 있는 질 좋은 사진과 그림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자세하게 생각하며 읽기보다는 소파 깊숙이 몸을 묻고 여가를 즐기며 편안하게 ‘볼’ 책이다. 글자 그대로, 잡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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