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Think the Earth 지음, 김세환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언뜻 읽으면 뒷부분의 어감이 좀 이상하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었을 뿐,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잘 한 일이 있으면 분명 잘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잘한 일 들어내기를 좋아한다. 결과가 좋다면 과정의 몇 가지 잘못쯤은 쉽게 눈감아 줄줄 아는 있는 아량도 있다. 반면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는 빨리 잊고 싶어 한다. 어서 기억에서 사라지게 해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것이다. 누가 볼까 무서워 얼버무리고 대충 덮어서라도 가리고 싶다. 이 책은 누구나 감추고 싶어 하는 잘못들을 지적한다. 그것도 추상적인 글이 아니라 극명한 현장감을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서 눈앞에 들이댄다. 이래도 발뺌 하겠느냐는 듯이. 아무리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고 그래서 없었던 일로 하고 싶겠지만 분명 우리는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다. 내 눈에서 멀어 외면해왔던 사실들을 바라보게 되니 마음이 우울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상처를 도려내는 아픔으로 기록한 사진들이 너무 리얼하여 외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숨김없이 드러내어 함께 고민할 때 같은 잘못이 앞으로 덜 저질러질 것이란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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