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Think the Earth 지음, 김세환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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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언뜻 읽으면 뒷부분의 어감이 좀 이상하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었을 뿐,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잘 한 일이 있으면 분명 잘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잘한 일 들어내기를 좋아한다. 결과가 좋다면 과정의 몇 가지 잘못쯤은 쉽게 눈감아 줄줄 아는 있는 아량도 있다. 반면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는 빨리 잊고 싶어 한다. 어서 기억에서 사라지게 해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것이다. 누가 볼까 무서워 얼버무리고 대충 덮어서라도 가리고 싶다. 이 책은 누구나 감추고 싶어 하는 잘못들을 지적한다. 그것도 추상적인 글이 아니라 극명한 현장감을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서 눈앞에 들이댄다. 이래도 발뺌 하겠느냐는 듯이. 아무리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고 그래서 없었던 일로 하고 싶겠지만 분명 우리는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다. 내 눈에서 멀어 외면해왔던 사실들을 바라보게 되니 마음이 우울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상처를 도려내는 아픔으로 기록한 사진들이 너무 리얼하여 외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숨김없이 드러내어 함께 고민할 때 같은 잘못이 앞으로 덜 저질러질 것이란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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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역사
크리스토프 르페뷔르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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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종이 질과 아름다운 책의 모양으로 선택된 책이다. 프랑스어 ‘커피’인 카페는 커피가 도입되면서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검은 물’을 마시는 곳인 카페는 화려한 실내 장식과 분위기로 ‘아름다운 곳’을 뜻하는 신조어가 되며 서민들의 휴식 공간이었던 카바레를 급속하게 대체해 갔다고 한다.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커피와 함께 주류를 판매하면서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들, 카페에 도입되었다가 없어진 공연 공간, 오락, 도박, 정치 공간으로서의 기능 등 카페의 변천사가 흥미롭게 기술되어 있다. 특히 다양한 책에 기술된 내용들을 인용하여 그 당시 카페의 분위기를 묘사하였는데 어디까지가 저자의 말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이야기를 잘 풀어간다. 풍부하게 첨부되어 있는 질 좋은 사진과 그림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자세하게 생각하며 읽기보다는 소파 깊숙이 몸을 묻고 여가를 즐기며 편안하게 ‘볼’ 책이다. 글자 그대로, 잡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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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 - 사람 담은 최민식의 사진 이야기
최민식 글, 사진 / 현실문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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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종이거울이라고 표현한 것이 참 재미있다. 가난한 농부만 그린 밀레의 정신으로 밀레의 그림을 닮은 가난한 서민들의 사진을 찍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사진 뿐만 아니라 글에도 똑같은 그의 인생관과 삶이 녹아 있다. 외면하고 싶은 아픔을 담은 그의 사진들은 어떨 땐 똑바로 쳐다보기가 민망하여 고개를 돌리게 한다. 하지만 사진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잊고 지내던 먼 친척이나 매일 스치듯 가까이 살고 있는 낯모르는 이웃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어리고 힘들었던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어쩌면 자신을 닮은 낯익은 얼굴과 꾸민없는 표정을 발견하게 되면 거부할 수 없는 정감을 느끼게 된다. 지은이는 자연보호와 독서를 권하기도 하고 겉멋만 추구하는 요즘 사진들을 나무라기도 한다. 외면한 채 살고 싶은 현실에 과감하게 카메라를 들이댄 저자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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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45인의 위대한 지혜
마정페이 지음, 강경이 옮김 / 청년정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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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서 45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삶 가운데 한 단면을 짧은 일화와 함께 소개하고 그들의 인생을 한 두 페이지로 압축하여 소개한다. 이어서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생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위대한 지혜라고 명했다. 이어서 그들이 이야기한 금언을 설명 없이 나열해 놓았다. 삶에서 지표가 될 금언을 찾는 사람들이 보면 제일 좋겠고, 여러 위인들의 생을 압축해서 간단히 정리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그들에게서 어떤 공통점을 찾고자 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겠다.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난 성격상의 단점을 적극적인 노력으로 수정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불리한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인류의 자산을 만들어낸 의지들이 밋밋한 삶에 자극을 준다. 문학 부문의 수상자 쪽으로 치우친 것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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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사진과 삶에 관한 단상
필립 퍼키스 지음, 박태희 옮김 / 눈빛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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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짤막한 글.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체. 사진에 관한 생각을 넓혀주는 책이다. 인물사진, 충경 사진, 셀프사진이나 인화 작업 등에 대한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글도 있지만 대개는 생각에 대한 책이다.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본질을 이야기 한다. 자연 주제가 넓고 다루는 내용이 방대하다. 본문에서 이야기 하는 사진이나 작가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해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뒤쪽에 정리 되어 있는 옮긴이의 해설이 왔다 갔다 하기 불편하다. 해당 페이지 아래에 배경 지식이 정리 되어 있거나 저자가 언급하는 사진이 함께 편집되어 있었으면 더 좋겠다. 실려 있는 저자의 사진도 좀 더 해설이 필요하다. 왜 그 페이지에 그 사진이 있는 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하긴 저자의 말대로 사진에 대한 해설이 사진에 대한 감상과 생각을 제한할까봐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솔직히 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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