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딥러닝 - 인공지능이 불러올 산업 구조의 변화와 혁신
마쓰오 유타카 지음, 박기원 옮김, 엄태웅 감수 / 동아엠앤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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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을 꺽었다

이 책은 일본의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주 쉽게 인공지능의 발전상에 대해 이해시켜준다.

인공지능에는 그동안 붐과 버블붕괴가 반복되었다고 한다.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고 나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방식의 도전을 통해 성취가 이루어진다. 알파고에 구글이 투자하게 된 계기는 인공지능을 통한 고양이 사진 분류에서 혁신적 성취가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성취를 이룬 캐나다 대학의 연구성과에 반한 구글이 연달아 기업들을 인수하게 된다.

이러한 기술들은 네트웍을 이루고 서로 모여가면서 구글이 그리는 자율운전차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힘이 된다.


책에서는 인공지능의 핵심적 원리에 대해서 매우 쉽게 설명한다. 조금 머리를 쥐어짜면 꽤 이해도가 올라간다.

그리고 어차피 인공지능의 위력이 급속히 늘어간다면 사회적 여파에 대해서 미리 알아두는 건 매우 좋을 것이다.


한국은 산업으로서의 인공지능에서는 상당히 초보적인 셈이다. 

대신 바둑 고수 이세돌을 배출했다.

인간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진 이세돌의 행마는 고달펐다.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이리 저리 흔들었지만 상대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영향을 주는 직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대체로 회계와 같은 좌뇌형 직업들의 타격이 매우 크다.

오히려 스시 장인 등은 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저가형 스시 로봇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초보적이지만 점점 진화될 가능성이 크다.


아마 바둑도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다.
바둑을 배우느니 그 머리로 젊은 날 인공지능 연구를 하는 학문과 산업에 투신해보자고 진로가 바뀔 것 같다.
반면 희망도 있다.
고도의 경험이 집약되어야 하는 의료산업에서 영향은 엄청날 수 있다.
왓슨이 조금씩 영역을 넓히고는 있지만 숙련된 의사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어가면 점점 의료서비스가 늘어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역시 군사가 아닐까 한다.
지금 미국은 지상군을 철수하고도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바로 드론이다.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해대는 드론에 대해서 중동을 비롯한 세계의 비난은 매우 심각하다.
여기서 의문 하나,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그렇게 뛰어나다면 왜 용의자 하나를 죽이려다가 수많은 민간인들을 같이 죽이게 되는 일은 개선을 못 시키는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세계인이 강하게 가지게 될 때다.
구글의 악해지지 마라라는 구호가 진심인지에 대한 의문이 점점 강해지는 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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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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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 하는 친구들은 그걸 몰라. 경제가 사회 분위기를 결정하는 게 아니야. 
사회 분위기가 경제를 결정하는 거야. 
집단의 힘, 군중의 마음!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믿음을 품게 되면, 주변이 다 잿더미고 쓰레기산이어도 상관없어, 
인간은 강한 거야.

괴델스가 이런 말을 했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우리는 전쟁 중이었어. 그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우고 있었어.
일자무식의 농촌 출신 병사들이라도 말이야, 저기가 고지라고, 저기만 넘으면 된다고, 저걸 넘으면 넌 위대한 전사가 되는 거라고 북돋워주면 다 그걸 넘어. 자기들끼리 군가를 부르고 '조금만 참자, 버티자'고 외치면서,그런 때 사람들은 애를 낳아, 여자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남자들을 유혹해, 자기 미래를 낙관하니까. 하루에 열두 시간을 일하고 돌아와도 몇 년 뒤에 보답이 더 크게 돌아올 걸 확신하면 피로가 금방 가시지. 그런 흥분이 경제도 움직이는 거야.

그런데 멍청한 놈들이 그런 열광을 불러일으킬 생각은 않고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없다느니, 뭘 포기한 세대라느니 하면서 오히려 기를 꺽어놔. 
아주 악질적인 사고방식이야. 조금만 부추겨주면 에베레스트도 오를 수 있는 애들한테 '동네 뒷산 오르는 주제에 무슨 엄살이냐'라고 비아냥거리고, '힘드니까 등산이다'라며 멸시하고, 자기들 인생 하나 성공하지 못한 종자들이, 자라나는 애들 미래를 발목 잡고 있어. 다 붙잡아서 감옥에 처넣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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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날라리 배낭자 - 제주 게스트하우스 여행만화
배낭자 글.그림 / 거북이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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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멘 자배씨 낭자?

한글로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읽힌다

만화 작가가 제주에서 스쿠터 타고 게하(게스트하우스의 준말)를 돌며 체험하는 삶을 웹툰으로 만든다

처음에는 정보를 모았지만 점점 일상을 만들어 내며 연재를 하고 근 1년간 쏟아낸 작품을 모아 이 책을 만들었다.

스쿠터를 탄 처자.

작년에 애월 해변의 망고레이에서 생망고를 갈아 만든 시원한 주스를 먹으면서 주변의 여행객들을 보았다스쿠터 한대를 탄 하얀 헬멧카만 선글라스를 쓴 처자가 있었다.

아주 강하지는 않아도 스스로 세상을 향해 몰아갈 자신감이 있었고낯선 곳으로 움직여갈 호기심이 두려움을 앞서가는 존재였다.

이 책의 주인공 또한 스쿠터족이다.

출판사가 제시한 제주 여행 기획서를 보고 단 1주일 만에 딴 면허를 가지고 스쿠터를 몰게 되었다.

그녀의 눈을 따라 움직이는 건 색다름이었다.

사람의 눈은 몸을 따라 움직인다. 자동차를 타는 것과 말을 타는 것이 다르듯이 스쿠터는 느리지만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적당한 바람은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춥고 비가 오면 몸 둘 곳이 없어진다. 젊어서나 할 일이다.

그녀를 따라 들어간 게하는 별세계였다.

나로서는 한번도 머물러 보지 못한 독특한 공동체들이다.

개성 강한 쥔장도 만나고 머물기 위한 운영룰은 다양하지만 낯선 사람들 사이의 다리들이 놓아지면서 새로운 감상들이 만들어진다.

너무 좋아서 푹 빠지는 블랙홀 같은 게하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제주 여행기가 만들어진다.

정보지가 아니라 체험기다 보니 정보는 작다

대신 아주 압축되어 있다

두꺼운 책보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유용한 정보도 많다.

요즘 제주라는 공간에 사람들이 몰려가고 있다. 궁금했다. 자연이 좋다지만 무엇이 사람들을 끌어들일까? 

도시에서의 청춘의 삶을 비추어주는 거울로 장강명 소설들이 떠올랐다. 좁아진 기회에 대한 거부(표백), 불합리에 상처받다가 스스로 너무 영약해진 알바생(알바생자르기),한국이 싫어서. 

이런 관계가 싫다. 매우 강력한 메시지다.

배낭자는 용감하다. 무엇이 기다릴 줄 모르고 낯선 곳으로 뛰어드는 용감함이 하루 하루를 만난다. 그런 용기가 있기에 사람들도 쉽게 만나게 된다.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다.

지도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낯선 곳일 따름이다. 다가가 몸으로 느껴보지 않는다면 다 막막한 공간일 따름이다. 

배낭자의 미덕은 용기를 가지고 두려움을 이겨서 낯선 곳에서의 삶을 내 체험으로 만들어가는 삶을 생생히 보여줌에 있다. 

젊음의 미덕은 호기심과 용기다. 돌아오지 않을 젊음을 한껏 누리는 그녀가 부러웠고 박수를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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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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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이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다.

출발은 조훈현의 회고록, 바로 이 책이었다.

진솔하면서도 통찰 있는 말에 의해 인기가 올라간 왕년의 국수는 한동안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둑의 인기를 더욱 폭발시킨 것은 구글의 인공지능이 이세돌에게 한 도전이었다.

바둑의 기원은 중국, 근대바둑의 일류화는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한국은 일본에 조훈현,조치훈을 유학 보내면서 따라잡기 급급했었지만 어느새 제자 이창호와 후학 이세돌이 세계 정상에 자리했다.

인구도 가장 작고 원조도 아닌 한국의 정상 놀이는 대견하고 또 오래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지구력이 약해지고 이세돌 이후의 절대강자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조훈현의 이 책에서는 여기에 대한 고수의 진단이 나온다.

학원형 시스템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학원은 속성으로 프로까지 만들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독창적인 사고를 통해 최고에 머물러야 하는 창조적 지구력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조훈현과 이창호,이세돌의 배움은 학원형이 아니었다.

다들 어떻게 하든 자기만의 세게를 만들어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대해서도 나는 이세돌의 우위를 점친다. 아직 컴퓨터에게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이세돌의 창의성이라 생각한다. 작은 부분으로 좁히기, 정형화된 정석 등은 컴퓨터도 충분히 따라 올 수 있다. 하지만 전체 판을 놓고 운명을 가르는 상황에서 스스로 새로워지는 힘은 이세돌의 장기다.

그런 힘의 원천 또한 배우되 그냥 따라하지 않는 비판적 사고를 가져간 교육에서 나온다.


규모도 작고 출발도 빠르지 않았던 한국이 보여준 장점이 이번에 전세계에 더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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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 주토피아 (스크립트북 + 워크북 + MP3 무료 다운로드) - 30 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강윤혜 / 길벗이지톡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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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지만 아이와 어른이 함꼐 볼 수 있다. 

대상이 넓다는 건 어려서 가진 감상을 오랫동안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만화 하면 동화적인 환상이 많지만, 이 영화는 사회의 이면에 대한 이해와 처세훈이 가득하다.

주인공은 토끼이고 배경은 동물들의 나라다.

자연스러운 약육강식의 세계가 아니고 Zoo 일종의 동물원인데 topia답게 이상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모여 있다보면 분명 문제가 생긴다.

주인공 토끼는 이 세계에서 경찰이 되어 문제해결을 위해 커다란 활약을 펼친다.

그런데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약자인 주인공이 영웅이되어 가는 과정은 통상적인 스토리텔링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의 출발도 관계지만, 문제의 해결도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긴 사람들의 고민 상당수는 관계이니 동물들의 이상사회도 매한가지로 보인다.

관계를 통해 교묘히 움직이는 주인공의 솜씨는 고스란히 처세술의 달인으로 올려 놓아도 문제 없어 보인다.

약자에게 베풀면 언젠가는 돌아온다.

나보다 약하다고 보여도 꼭 착하라는 법은 없다.

상대를 움직이려면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내 약점을 보완해줄 강점을 가진 존재는 분명 있고, 그를 나의 파트너로 삶을 방법은 분명 있다.

상대를 너무 믿지도 말고, 너무 멀리하지도 마라

등등

사회를 나아가 깨달아야 할 많은 교훈이 잘 배치되어 있다.

반전도 쉬지 않고 일어나는데 내 소견으로는 드림웍스의 쿵후팬더3에 비해 훨씬 낫다.


다시 한번 돌아보면 만화라서 일찍 보고 오래 남아서 삶의 지침이 되어가는 그런 깊이를 가진 만화다. 역시 미국의 만화산업은 계속 진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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