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지만 아이와 어른이 함꼐 볼 수 있다.
대상이 넓다는 건 어려서 가진 감상을 오랫동안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만화 하면 동화적인 환상이 많지만, 이 영화는 사회의 이면에 대한 이해와 처세훈이 가득하다.
주인공은 토끼이고 배경은 동물들의 나라다.
자연스러운 약육강식의 세계가 아니고 Zoo 일종의 동물원인데 topia답게 이상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모여 있다보면 분명 문제가 생긴다.
주인공 토끼는 이 세계에서 경찰이 되어 문제해결을 위해 커다란 활약을 펼친다.
그런데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약자인 주인공이 영웅이되어 가는 과정은 통상적인 스토리텔링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의 출발도 관계지만, 문제의 해결도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긴 사람들의 고민 상당수는 관계이니 동물들의 이상사회도 매한가지로 보인다.
관계를 통해 교묘히 움직이는 주인공의 솜씨는 고스란히 처세술의 달인으로 올려 놓아도 문제 없어 보인다.
약자에게 베풀면 언젠가는 돌아온다.
나보다 약하다고 보여도 꼭 착하라는 법은 없다.
상대를 움직이려면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내 약점을 보완해줄 강점을 가진 존재는 분명 있고, 그를 나의 파트너로 삶을 방법은 분명 있다.
상대를 너무 믿지도 말고, 너무 멀리하지도 마라
등등
사회를 나아가 깨달아야 할 많은 교훈이 잘 배치되어 있다.
반전도 쉬지 않고 일어나는데 내 소견으로는 드림웍스의 쿵후팬더3에 비해 훨씬 낫다.
다시 한번 돌아보면 만화라서 일찍 보고 오래 남아서 삶의 지침이 되어가는 그런 깊이를 가진 만화다. 역시 미국의 만화산업은 계속 진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