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바둑이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다.

출발은 조훈현의 회고록, 바로 이 책이었다.

진솔하면서도 통찰 있는 말에 의해 인기가 올라간 왕년의 국수는 한동안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둑의 인기를 더욱 폭발시킨 것은 구글의 인공지능이 이세돌에게 한 도전이었다.

바둑의 기원은 중국, 근대바둑의 일류화는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한국은 일본에 조훈현,조치훈을 유학 보내면서 따라잡기 급급했었지만 어느새 제자 이창호와 후학 이세돌이 세계 정상에 자리했다.

인구도 가장 작고 원조도 아닌 한국의 정상 놀이는 대견하고 또 오래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지구력이 약해지고 이세돌 이후의 절대강자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조훈현의 이 책에서는 여기에 대한 고수의 진단이 나온다.

학원형 시스템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학원은 속성으로 프로까지 만들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독창적인 사고를 통해 최고에 머물러야 하는 창조적 지구력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조훈현과 이창호,이세돌의 배움은 학원형이 아니었다.

다들 어떻게 하든 자기만의 세게를 만들어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대해서도 나는 이세돌의 우위를 점친다. 아직 컴퓨터에게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이세돌의 창의성이라 생각한다. 작은 부분으로 좁히기, 정형화된 정석 등은 컴퓨터도 충분히 따라 올 수 있다. 하지만 전체 판을 놓고 운명을 가르는 상황에서 스스로 새로워지는 힘은 이세돌의 장기다.

그런 힘의 원천 또한 배우되 그냥 따라하지 않는 비판적 사고를 가져간 교육에서 나온다.


규모도 작고 출발도 빠르지 않았던 한국이 보여준 장점이 이번에 전세계에 더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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