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딸기 > 멍청한 건지 나쁜건지

노무현 대통령이 캐나다 마틴 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를 정치적 모델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멀로니식 정치'가 뒤늦게 한국 정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멀로니는 1984년부터 1993년까지 캐나다연방 총리를 지내면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걸프전 파병, 서민층 세금을 올린 세제 개혁 등을 추진한 인물. 그러나 노대통령이 `하필이면' 세계의 많은 정치인들 중에서 캐나다의 멀로니를 언급한 것을 놓고, `롤 모델을 잘못 골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멀로니는 캐나다에서 `가장 끔찍한 정치인'으로 손꼽힐 정도로 경제 실패와 부패 스캔들 등에 얼룩졌던 집권자였던 탓이다.
보수언론들은 노대통령이 '멍청하다'고 욕하고, 진보적인 사람들, 좌파 쪽에서는 노대통령이 '꼴통을 골랐다'고 욕한다. 암튼 이래저래 욕 안 할수는 없게 됐다. 누군가가 멀로니 얘기를 쓰라고 해서 자료를 좀 찾아보니... 따로 '롤 모델'이라 할 것도 없이 노대통령은 멀로니의 길을 걷고 있다....

노대통령이 멀로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해 10월. 당시 노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 정치에 대해 길게 언급하면서 "멀로니 전총리도 연방부가세 제도를 도입했다가 국민들에게 외면을 당했으나 그의 결단에 힘입어 뒤에 캐나다 경제가 살아났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한국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계속 거론하면서 빈부격차 해소와 이를 위한 세제 개혁 등을 내세워왔다. 그 하나의 모델로 멀로니식 세제 개혁을 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진보보수당(PCP) 소속으로 집권한 멀로니는 캐나다에서 `빈부격차를 극대화시킨 최악의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멀로니는 세제 개혁을 한다면서 직접세인 생산자판매세(MST)를 없애고 간접세인 물품용역세(GST)를 늘려 캐나다의 세금제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도 세금 중 직접세보다 간접세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부유층에 유리한 세금제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노대통령이 멀로니식 세제개혁을 따르겠다고 한다면, 직접세보다 간접세를 늘려 서민층 세 부담을 늘리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말로는 양극화 해소니 부동산 억제니 학벌사회 타파니 하면서 실제로는 정반대로 가는 걸 볼 수 있다. 법인세 낮추고 서민들 세금 올리는 건 한나라당 주장인데, 노대통령은 멀로니라는 인물 따라한다면서 결국 한나라당이 하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주장 뿐인가? 실제로도 추진을 하니 문제지...)

친미 외교를 추진했던 멀로니는 1991년 걸프전 때 4500명의 군대를 파병, 캐나다에서 거센 반전 여론에 부딪치기도 했다. 걸프전 파병은 캐나다로서는 1950년 한국전쟁 이래 최초의 해외파병이었다. 또한 일방적인 친미노선을 펼치며 당시 미국의 조지 H 부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멀로니는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합의, 각종 공공서비스를 붕괴시켰다. 국영기업이던 캐나다에어, 캐나다석유 등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검은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발을 당하기도 했으며 공공의료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원주민, 무주택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없애 비난을 샀다.
진보보수당은 멀로니 집권 뒤 2석만 남기고 모든 의석을 잃는 참패를 당했으며, 결국 100년이 넘는 역사를 뒤로한 채 당이 아예 해체되는 결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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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여유 2006-06-07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기 집권한 보수당은 명맥은 이었지만,멀로니 ㅡ_ㅡ 정책과는 상관없는 당이라고 하더군요.;;; 한겨레에서나 프레시안에서도 안좋게 평가한 멀로니를 이번이 아닌 저번에도 제시한 점에서 특정한 책이나 정보를 갖고 이야기한 것 같은데 예시를 잘못들었다고 봅니다.여전히 비유를 잘못드네요.

한잔의여유 2006-06-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민세를 올린다는 것은 한나라당주장은 아닙니다.(지방자치세요금은 올리지만,유류세는 줄이자는 것도 있기때문에) 법인세를 줄이는 것은 맞죠.정책집을 보니깐 한나라당정책을 오히려 정부에서 포플리즘이라고 비판하더군요.기사를 찾아보세요.^^ 하여간 좋은 글들 많이 봅니다.^^ 댓글을 정치글에 다는데 정치말고 다른 글들이 더 좋네요.
 

요즘 민주당이 한숨 돌렸다. 열우당에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을 올렸다고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도 호남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반성이 없다.

선거 과정을 지켜보아도 각종 시장, 도지사 후보 선출 과정이 전혀 민주적이지 못했다.
툭하면 전략공천인데 전북에다가 정균환이라고 과거 민주당 분당에 책임이 적지 않은 인물을
그대로 내세우는 것 보면 기가 차지 않는다.
지난 2년간 제대로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인데 말이다.
호남에다가 제2의 자민련 만드는 것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운지 한번 되 묻고 싶다.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 한화갑 1인의 전횡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선적 당운영 체제가 있다.
과거 리틀 DJ라고 호칭을 받으며 기분이 좋았겠지만 DJ 정치의 큰 문제는 권력의 집중이었다.
이는 분명 독선을 만들고 그 폐해는 당세의 위축으로 나타난다.

추미애,김경재,김영환 등 과거 반대파를 제대로 포용하지 못하고 공정하게 운영도 하지 않은채
상대방의 실패에 반사이익만 기대려 한다면 미래가 없다.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파멸적 결과는 오랫동안 호남에서 귀족화며 운영되던 지방권력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고속도로 역주행 사건의 박상천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오만이 단 하나도
정리되지 않은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에도 한화갑 자신이 선거법 재판을 앞두고 마음이 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더더욱 당을 자신 중심으로 끌어가려고 고집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꼼수는
그리 멀리가지 못할 것이고 성과도 작다.
국회의원 선거 직전 조순형이 보인 후보 바꿔치기 행태만 없었어도 지금 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을 것 같다.

아마 최소한 고흥과 부안 정도라도 갈린 후보로 당선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다시 부탁하건데 남의 실수에 기대서 내가 올라가려고 기대하지 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고쳐갈 점은 고치겠다며 몸을 낮추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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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여유 2006-06-0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 그래도 한화갑때문에 민주당이 살았다고 생각합니다.서울도 박주선으로 전략공천을 했지만(정치사이트중 하나인 남프라이즈에서 사마천님의 비판처럼 한화갑을 별로 안좋아하더군요.) 독재적인 마인드보다는 이미지부풀리기라고 생각합니다.(그래도 이름이 있는 사람을 공천하자는 여당의 전략공천과 비슷하죠.) 나머지 비판을 옳은 면도 있다고 봅니다.개인적으로는 민주당내에서도 그나마 정치력이 있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봅니다.좋은 글들 보고갑니다.좋은 하루되세요.^^

사마천 2006-06-0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프라이즈는 박상천 등을 옹호하는데 저는 의견이 다릅니다. 이번에도 한화갑이 물러나면 박상천이 임시대표로 거론되던데 이건 도대체 진보가 없죠. 그런 점에서 한화갑 체제하라면 큰 변화가 없지 않느냐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꽤 똑똑한 것처럼 보이는데 알고보면 얼뜨기 같은 존재들이 있다.
본인들은 별로 수긍하지 않겠지만 내가 볼 때는 유시민과 노무현 그리고 공병호가 그렇다.

최근 선거를 둘러싸고 다시한번 바람아 불어다오, 한나라당과 차별성 등의 단순한 논리를 통해
지지를 끌어내보려고 애쓰던 몇몇 논객들이 떠오른다. 아쉽지만 본질을 못 보고 지엽에 머무르면서 헛수고 한 격들이다. 알라딘에서도 몇분 발견되었는데 개인적으로 훌륭하고 글솜씨, 매너, 열정 모두 빠질 것 없던 분들인데 지금은 안타까워하실 것 같다. 그래도 헛수고는 헛수고일 뿐이다.

오늘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열우당의 무능과 노무현의 오만에 있다.
자신이 탄핵이라는 고초를 겪어가며 별 경력도 역량도 안되는 인물들을 대거 당선 시켜 열우당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하는 노무현의 오만은 열우당을 일정한 정치적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수족으로만 고려할 뿐이다. 대체로 스탈린 이후의 사회주의 정당들이 그꼴이었고 가깝게는 박정희, 전두환이 그런 식이었다.

하여간 노무현 앞에서기만 하면 작아지는 열우당은 민심을 가깝게 듣는 위치에서 만들어지는 의견으로 관료를 견제하며 정치적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권력이 셋으로 나뉘어 균형 잡고 성장하는 현대정치의 원리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최근 수년간은 전혀 이런 기능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핵심에 노무현이 자기 주변에 대해 가진 불신이 깊게 작용한다.
청와대 초기의 측근이었던 유인태에게 던졌다는 경기고,서울대 나온 당신 같은 사람은 나 같이 상고밖에 못 나와 고생한 사람의 심정을 이해못한다는 말이 그러한 불신을 잘 표현해준다. 그에게는 정당도 사회적 원로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오랫동안 가깝게 보좌한 이광재,천호선과 같은 학생운동 경력 이상의 사회적 경험이 없는 소수의 측근과 과거 친분을 맺은 몇몇 지인들 수준을 넘지 못한다.

덕분에 내각은 돌려먹기가 많다. 부동산 정책의 첫단추를 잘못 뀄던 김진표가 오늘 교육부에 있는 식이다. IMF 환란을 불러일으킬 당시 금융정책 실패 책임진 인물이 노무현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복귀한다. 부산상고 출신들 열심히 챙겼는데 왜 안알아주냐고 문재인이 부산정권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일이 안되는 배경에는 모두 문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자신의 문제가 가장 크다. 자기계발서 여러가지 들추어 보아도 가장 핵심에 너 자신을 제대로 알고 바꾸라는 메시지 하나가 놓여 있을 따름이다.
선거라는 비싼 과정을 거치면서 민심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문제가 없다고 고집부리는 노무현을 보면서 정말 헛똑똑이 하나 잘 못 뽑은 덕에 이꼴을 당하고 있는가 하는 한심한 생각만 든다.

다시 시간을 돌려보면 분열을 막으려 하던 강준만의 고언을 한사코 거부하며 매몰차게 비웃던 유시민의 독살스러운 표정이 생각난다. 특히 선거 끝난 날 강준만을 보면서 흘러간 물 취급하던 그 표정은 아직도 잊혀지 않는다.

요즘 유시민도 많이 수그러들었던데 이제 강준만과 유시민 누가 더 오래갈까 곰곰히 따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답은 뻔하다. 노무현이 가도 추미애를 비롯한 다른 생각을 하며 민주주의를 꿈꾸던 사람들은 더 오래 남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과오들을 교정하자. 문희상이 했던 말대로 차라리 열우당을 없애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민심에 대한 수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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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6-0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극적이지만... 허울뿐인 코드인사의 현실이 저렇더라구요.
그래도 어째 공병호같은 XXX에 비교하는 건 좀 심했습니다. 어용학자에 스크랩북 작가... -ㅗ-+

사마천 2006-06-0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병호가 미국박사에 (유시민은 박사 못했음), 책도 더 많이 팔고 (제가 볼 때는 쓸만한 책도 가끔 나옴) 쓸만한 소리도 가끔 합니다 (유시민보다 확율이 높음) 지금도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류에 공병호는 끼지만 유시민은 없죠 ^^

사마천 2006-06-0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굳이 공병호 비판하는 것은 자유기업연구원이라는 곳이 지금 원래 설립 목적이 과연 정말 맞는 것인지 의문시되기 때문입니다. FTA를 쌍수들고 환영하는게 맞는지, 전에 자본시장 개방이야말로 외국자본의 유입이고 성과라고 칭송하던 론스타 등 펀드의 최근 행태가 과연 이론과 맞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연구소는 별로 답하기 어렵죠. 그런 점에서 말과 행동, 이론과 현실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헛똑똑이라는 건 너무 말이 과잉될 때 붙이는 이름입니다.

한잔의여유 2006-06-0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은 호남과 김대중대통령에 집착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글은 괜찮습니다.상당히 이성적이죠.ㅡ_ㅡ 유시민은 전에 노무현대통령처럼 자신의 팬을 관리하는 것이 뛰어난 상당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고요.(유시민이 정치인으로 뜨기전인 시민카페초창기멤버였죠.ㅡ_ㅡ사회자를 보기전부터 팬이었죠. 활동은 안했지만요.분당과 여당으로 들어가는 것때문에 팬끼리 사단도 있었는데 그것은 어디서나 그렇죠.) 추미애는 제가 알던 동갑의 사람이 대단히 좋아하던 사람인데 ㅡ_ㅡ 그래도 이미지는 괜찮습니다.(민주당에서 트로이목마라는 의견때문에 충돌한 것은 아시죠?) 어차피 정치는 정책이니깐 서민인 저로서는 잘되기를 바랍니다.한화갑의 경우까지 말할께요.^^

사마천 2006-06-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과 갈라서면서 강준만이 비통한 마음으로 정치글을 접었는데 아마 지금쯤 다시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고 미래를 보는 눈인데 그런 점에서 유시민보다는 강준만이 승자인 것 같습니다. 추미애에 대한 평가도 강준만이 높이 평가하는 점을 따르고 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위기를 만나게 된다.
대학입시 낙방, 회사 입사 실패, 사업의 몰락 등 여러가지 유형이 위기들이 우리에게 발생한다.
하지만 꼭 위기가 독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되기도 한다.
위기를 맞아 무너지는게 아니라 다시 일어 서고 싶다면 우선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나에게 정말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를 답을 얻을 때까지 반복해서 물어야 한다.
실패가 반복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운을 탓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선거판에서 가장 큰 잘못은 지방권력 심판론이라는 안이한 구호를 들고온 열우당 자신에게 있다. 국민들은 지금 삶의 고통스러운 부분을 노무현의 책임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군수나 도지사의 문제는 논외가 되어버렸다. 즉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 없는 선거전략의 결과가 바로 지금의 현실인 것이다.

지금 열우당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절대적 전제는 패배에 대한 시인이다. 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국민들의 충고를 진지하게 수용한다는 의미다. 정당의 존재는 민심을 듣고 그 결과를 정치에 반영시키는 것이다. 특히 권력을 잡고 있는 집권당이라면 더욱 그 책무를 방기해서는 안된다.
패배가 현실이 된다면 지금까지 노무현 정부가 해왔던 잘못들에 대해 시정조치가 필요하다.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분야에서 국민의 뜻을 새롭게 알겠다는 공청회를 열고 삼보일배 하는 심정으로 돌아다니며 바닥 민심을 들어라.

그러면 이 대목에서 정치판을 돌아보자. 지금이 아니라 먼 과거를.
6월항쟁에 의해 코너에 몰렸던 노태우는 어떻게 8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광주학살의 주범이 분명한 그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준 가장 큰 요인은 김대중과 김영삼의 분열이었다.
하지만 노태우 자신이 6.29선언을 통해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는 점도 인정을 해주어야 한다.
이 때의 사건 진행은 전두환과 노태우의 합작이었고 그 중에서도 전두환이 더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하지만 당시 투표장에 가는 사람들만 속이면 충분한 것 아닌가? 그 점에서 그들은 성공했다.

97년 대선에서 이회창은 낮은 지지율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지세를 모으는 계기를 만들수 있었을까? YS 화형식을 대구에서 벌였기 때문이다. 소외감을 가지고 있던 당시의 지역감정을 적절히 자극한 이벤트였고 효과적 전략이었다.

이 두사건을 잘 보면 권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맞는 송구영신이 필요하다. 나쁜 것은 이미 이미지가 나쁜 전두환이 떠안고 새로운 것 좋은 것은 노태우에게 몰아주는 지능적 플레이도 필요하다. 이렇게 두 세력이 협력하는 경우는 효과적으로 분담이 되서 원래 의도가 달성되지만 신구 세력이 서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YS, 이회창의 경우가 그러했는데 조금 멀리보면 YS도 노태우로부터 그렇게 권력을 쟁취해내었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 부진에 따른 책임론을 역공으로 받아치면서 조기 결정론을 주장해서 권력을 쟁취해내었다.  이렇게 새로운 세력은 과거와의 단절을 선포하면서 의도적으로 차별점을 강조하게 된다.

그렇다면 정동영에게 남은 선택은 노무현이 지금 해오던 것과 다른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총리를 바꾸고 정책을 바꾸어서 서민의 피부에 개혁의 효과가 닿도록 해야만한다. 그 과정을 가로막는 존재들은 대부분 허깨비들이다. 구호는 거창하지만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고집은 세고 남을 설득할 능력은 없는 인간들, 어제와 오늘 하는 말이 왜 다른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려하고 진정성이라는 도그마만 활용해서 토론을 막아버리는 인간들 바로 이런 인간들이야말로 개혁의 최대의 적이다.

이제 선택은 열우당 자신에게 달려있다. 아무짓도 하지 않고 왜 우리에게서 민심이 떠났는지 자체를 모른다면 그들에게 더 이상 희망은 없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남은 국회의원 임기와 노무현의 임기를 합친다면 충분히 초심에 맞는 개혁 정책이 얼마간이라도 가능하다.
오만함을 버리고 자세를 낮춰라. 민심을 끌고 가려하지 말고 가장 낮은 자세에서 민심을 들어라. 남 탓만 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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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6-0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에는 한나라당이 아주 작살이 났었죠. 요번에는 열린우리당이네요.
그럼 또 몇년 후에는 한나라당 차례인가...
둘 중 아무라도 좋으니까, 과감하게 뭔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ㅗ-

사마천 2006-06-0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미래를 위해 무언가 해보자, 이런 비전이 안보이는게 답답합니다. 청계천과 서울시 교통개혁이 어찌 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게 보여도 눈에 확 들어오는 건 현 정부가 한 게 없기 때문이겠죠.

짱구박사 2006-06-0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 정부가 한 게 없"다는 말은 수정되어야 합니다. 현 정부는 너무 한 것이 많습니다. "제대로 한 게 없"다가 맞는 표현이겠습니다...^^
 
 전출처 : 조선인 > [퍼온글] "5월 그날이 다시 오면"의 원곡 - Michel Polnareff의 샹송

File   michel polnareff - qui a tue grand maman.mp3 [2.4 MB] 다운받기 michel polnareff - qui a tue grand maman.mp3 (2.4 MB) - Download : 2


Il y avait, du temps de grand-maman,
Des fleurs qui poussaient dans son jardin.
Le temps a passé. Seules restent les pensées
Et dans tes mains ne reste plus rien.

Qui a tué grand maman ?
Est-ce le temps ou les hommes
Qui n'ont plus le temps de passer le temps ?
La la la...

Il y avait, du temps de grand-maman,
Du silence à écouter,
Des branches sur des arbres, des feuilles sur des arbres,
Des oiseaux sur les feuilles et qui chantaient.

Qui a tué grand maman ?
Est-ce le temps ou les hommes
Qui n'ont plus le temps de passer le temps ?
La la la...

Le bulldozer a tué grand-maman
Et changé ses fleurs en marteaux-piqueurs.
Les oiseaux, pour chanter, ne trouvent que des chantiers.
Est-ce pour cela que l'on vous pleure ?

Qui a tué grand maman ?
Est-ce le temps ou les hommes
Qui n'ont plus le temps de passer le temps ?
La la la...


<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80년대 5월에 부르던 이 운동가요는
미셸 뽈나레프가 부른 샹송의 번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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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할머니를 죽였나요?


우리 할머니가 살던 시절이 있었다네.
정원에는 꽃들이 피고 있던 시절...
시간은 흘러가고 사상만 남았네.
그리고 너의 손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네.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
시대가 죽인건가, 인간이 죽인건가?
더 이상 흘려보낼 시간을
갖지 못한 시대와 인간들. 라- 라- 라-

우리 할머니가 살던 시절이 있었다네.
들어보아야 할 침묵의 시대가 있었다네.
나무 위에 가지들이 있고, 가지 위에는 잎새들,
잎새들 위에는 새들이... 그리고 새들은
노래하고 있었다네.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
시대가 죽인건가, 인간이 죽인건가?
더 이상 흘려보낼 시간을
갖지 못한 시대와 인간들. 라- 라- 라-

불도저가 할머니를 밀어버렸다네.
그리고 꽃들은 망치를 든 노동자로 변했다네.
새들이 노래할 곳은 작업장밖에 없었다네.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울고 있는가?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
시대가 죽인건가, 인간이 죽인건가?
더 이상 흘려보낼 시간을
갖지 못한 시대와 인간들. 라- 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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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 Polnareff



미셀 폴라레프는 대표적인 프렌치 팝 가수로 삶의 꿈과
희망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불러 팝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44년 파리에서 태어나 아버지인 유명한 작곡가 레오 폴의
영향을 받으며 5세부터 정식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군복무 후 한동안 보헤미안이 되어 방랑 생활을 하다가
'66년에 우연히 친구의 도움으로 내놓은 싱글들이 잇달아
히트하면서 인기가수로서 자리를 굳혀 나갔지만 인기에
아랑곳 않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노래와 독특한 패션으로
표현하면서 음악 생활을 해 나갔다.

그의 음성은 남성임에도 고운 미성에 노래 또한 아름답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대표곡 "Qui A Tue Grand'
Maman"(누가 할머니를 죽였나요)은 몇 해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피아노 삽입곡으로 익숙해졌다.

Love Me, Please Love Me는 1966년 첫 싱글 후 발매된
미쉘의 대표곡 중 하나. 오케스트레이션에 치중하던 전통
샹송과는 다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현악의 첨가는 곡의 애절함을 더욱 증가시키고 가성을
이용한 미쉘의 특이한 창법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나타나는 곡이다.




 

오월의 노래는 1980년 광주 민중 항쟁을 주제로 한 민중가요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현재 그리 많이 불리지 않는다.

그러나 1980년 광주 민중 항쟁을 현재 진행형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 노래가 프랑스 샹송을 원곡으로 하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월의 노래'는 Michel Polnareff라는 가수가 부른 "Qui a tue grand maman"이라는

노래가 원곡이다.

노래 제목을 한글로 옮기면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가 된다.

지금 배경 노래로 흘러나오는 곡이 바로 그것이다.

 

원곡 또한 그리 범상치 않은 제목과 내용을 담고 있다.

원곡의 주인공인 할머니는 프랑스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희생당한 사람이다.

Lucien Morrisse는 재개발 지역에 속한 자신의 정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다

결국 희생을 당하게 된다.

1971년 그녀를 추모하며 만들어진 곡이 바로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라는 곡이다.

피아니스트인 이루마씨가 "When The Love Falls"라는 제목으로 이 곡을 옮기기도 했다.

 

원곡은 매우 서정적인데 비해 번안곡인 '오월의 노래'는 행진곡풍으로 리듬이 많이 바뀌어 있다. 또한 많은 노래패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연주되었다. 영화 속에도 가끔 인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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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산하를 찾아서  http://blog.daum.net/philsailer/82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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