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볼 만 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잡식하는 제 취향이라 남들이 꼭 동조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새로운 것 없다고 하는데 여러 영화의 짜집기 같은 티도 납니다.
<When Harry met Sally>도 보이고 다른 여러 작품들이 나타납니다.
스토리 또한 제가 다음 장면을 70% 정도는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꽤 뻔한 구조겠죠.

그럼에도 영화의 구조는 알찹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뻔한 것 같으면서도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 또한 찬찬히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좋은 교훈들이 많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한가지 예만 들자면 적응하려는 자세가 솔직한 면모 즉 속살을 감추고 고수하려는 자세보다
좋을 때가 있다는 이치입니다.
이는 기업에도 마찬가지인데 다윈이 이야기했듯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드는 점과 맥이 통합니다.

그 외에도 소소하게 주어지는 즐거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에 남는 긴 여운을 많이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변에 널리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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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3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급을 고민 하는 후배가 있었다.
착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사람' 좋은 친구였다.
그런데 유감 인 것은 성과가 생각만큼 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진급심사가 이루어지면서 다들 앞에서는 걱정 해준다. 잘 해보라고 이야기 하지만
막상 돌아서서 없는 자리에 논의를 하면 "사람은 좋으나 역량은 아직..." 이런 식의
소위 객관적인 평가가 나온다.

반면 본인은 여전히 주관적인 평가 내지 자신의 의지에 휩싸여 상황을 낙관적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앞에서의 이야기 대부분 좋은 이야기를 믿음의 근거로 삼는다.

정작 중요한 말은 뒤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잘 모르고 있다.

직장은 사람들로 모여 있고 서로 눈앞에서 단점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괜히 나이 많고 머리 다 큰 사람의 쉽게 고쳐지지 않는 단점 이야기했다가
사이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신의 한계는 그 단점들의 합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

반대로 앞에서 이야기한 많은 좋은 이야기는 립서비의 동어반복 이고
여러번 듣는다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 나름대로 이 후배에게 한 조언은 상황을 뒤집어 보라는 것이다.
가끔 들려오는 작은 단점을 더 어렵게 느끼고 더 깊이 파고들어가 개선점을 찾으라
그리고 거기에 정면으로 맞서보라는 것이었다.

진급심사에 결정적 영향을 키치는 상사들에게 부딪혀서
자신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역으로 묻고 그 점을 고치도록 최선을 다하며
어떠한 조건이면 자신이 승진할 수 있는지 구체화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기도 싫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가장 중요한 관문을 막고 있는
악조건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차라리 부딪혀 나가는 쪽이 더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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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8-02-2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 감사드립니다. 살면서 직접 느낀 일들을 책에서 읽은 내용과 묶어서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더욱 즐거운 작업이 되네요 ^^
 

규정을 벗어났기에 5만원짜리 경비를 처리해주면 하늘이 무너진듯 난리를 친다. 하지만 본인 잘못으로 회사가 수백만원 이상 손해를 보게 되는 점은 sorry but 하고 어물쩍 넘어간다.

거창한 사업계획 가지고 와서 대단한 일 할 것처럼 소리친다. 고액 연봉 요구하면서 안되면 책임지고 옷 벗는다고 자신감 넘치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왠걸 이미 여러차례 옷 벗어서 벌써 수년째 1년 이상 다닌 직장이 없는 걸...

언젠가 오너 한명이 이야기하더라.
직원이 회사에 손해를 끼쳐놓고 제가 책임 지겠습니다. 당당히 이야기하더란다.
그 책임은 잘 해야 이제 그만두고 나가겠다는 정도다.
이미 회사는 수억 날려먹었는데 그 돈을 너 개인이 메꾸어 놓겠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유한 책임 참 편리한 이야기다.

가끔 그럴 때는 일본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보여주고 싶다.
책임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살에서 피가 튀도록 만드는 그런 장면을...
그리고 거기서 교훈을 얻기를.

대기업에서 사업부 일을 맡거나 영업을 맡던 사람들도 실제 사회에 나와보면
마음대로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는 큰 이유는 이들은 진정한 배고픔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순간 순간 회사의 일을 내일처럼 회사의 후배들을 진정 자기의 동생처럼
그리고 회사의 돈을 자신의 집 곳간 신주단지로 생각한다면 달라질 것이다.

아마 정주영이 이명박을 발탁할 때 분명 그는 그런 면들을 발견했으리라 보인다.
오너가 정말 사랑스러운 월급쟁이는 오너같이 행동하는 그런 존재들이다.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는 그런 주의도 아니고 시간만 잔뜩 때우며 자리 차지하는 그런
존재도 아니고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거기서 프라이드를 느끼는 그런 존재가
중요하다.

종합해보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존재, 인생을 대강 사는 존재
자신의 가장 귀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서도 이를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는 무익한 인간들
그게 월급장이 근성들 아닐까...

모모에 나오는 회색인간인지 아니면 혼을 빼앗긴 관료인지 또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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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進酒  장진주
       - 李 白  이 백 -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강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廻  분류도해불부회  바삐 흘러 바다로 가 다시 못 옴을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고당 명경에 비친 백발의 슬픔
朝如靑絲暮如雪  조여청사모여설  아침에 검던 머리 저녁에 희었다네.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기쁨이 있으면 마음껏 즐겨야지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금잔에 공연히 달빛만 채우려나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준 재능은 쓰여질 날 있을 테고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재물은 다 써져도 다시 돌아올 것을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락  양은 삶고 소는 저며 즐겁게 놀아보세
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술을 마시려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  잠부자,단구생  잠부자, 그리고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  장진주,군막정  술을 마시게, 잔을 쉬지 마시게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그대들 위해 노래 한 곡하리니
請君爲我傾耳聽  청군위아경이청  모쪼록 내 노래를 들어주시게
鍾鼎玉帛不足貴  종정옥백부족귀  보배니 부귀가 무어 귀한가
但願長醉不願醒  단원장취불원성  그저 마냥 취해 깨고 싶지 않을 뿐
古來賢達皆寂莫  고래현달개적막  옛부터 현자 달인이 모두 적막하였거니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유기명  다만, 마시는 자 이름을 남기리라.
陳王昔日宴平樂  진왕석일연평락  진왕은 평락전에 연회를 베풀고,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한 말 술 만금에 사 호탕하게 즐겼노라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주인인 내가 어찌 돈이 적다 말하겠나
且須沽酒對君酌  차수고주대군작  당장 술을 사와 그대들께 권하리라
五花馬,千金裘  오화마,천금구  귀한 오색 말과 천금의 모피 옷을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아이 시켜 좋은 술과 바꾸어오게 하여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 시름 녹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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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몰두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울려왔다. 기쁨에 가득찬 목소리로 우리 아이가 학교 독서퀴즈대회에서 골든벨을 울렸다는 메시지가 전해온다.
바쁜 하루의 일상에서 잠시 기쁨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대단한 일은 아니라도 기특한 일은 되고 그 뿌리를 따져보면 나와 아내가 TV 안보고 꾸준히 책읽어 간 습관이 전승된 것 같다.
전에 다른 분이 드라마 보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아무리 공부하라고 소리쳐보았자 소용이 적다고 하던데 그 꼴은 피한 모습이다.

더 해서 하나 더 추구하는 목표는 안목을 물려주기다. 아직 제대로 지혜를 담은 안목이 형성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물려주고 싶은 깨달음들은 몇몇이 있다.
예전에 고교시절 친구 하나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과히 경제적으로 부담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아버님이 결혼식 부주돈을 모아 이동통신 주식을 매수해주셨는데 이게 수십년간 지나면서 엄청난 거금이 되어준 덕분이었다.

그 분이 그렇게 결단 할 수 있던 배경에는 모 그룹의 경영자로서 경제인들과의 교류 속에 세상의 장기적 트렌드를 잘 읽으셨던 덕분이었다.

직접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공부를 나아가 습관과 안목을 물려줄 수 있다면 훨씬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바깥을 보아도 유태인들이 박해와 전쟁 속에서 물질적 가치에 치중하기 보다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투자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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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12-0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주 기쁘셨을것 같아요. 아드님이 참 장합니다. ^^

사마천 2007-12-1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기쁘더군요. 뭐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는데. 그냥 저 자신이 더 좋은 습관을 가질 수록 자연히 대물려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우차우님도 따님이 앞으로 좋은 독서 습관 가지고 시작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