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 몰두하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울려왔다. 기쁨에 가득찬 목소리로 우리 아이가 학교 독서퀴즈대회에서 골든벨을 울렸다는 메시지가 전해온다.
바쁜 하루의 일상에서 잠시 기쁨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대단한 일은 아니라도 기특한 일은 되고 그 뿌리를 따져보면 나와 아내가 TV 안보고 꾸준히 책읽어 간 습관이 전승된 것 같다.
전에 다른 분이 드라마 보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아무리 공부하라고 소리쳐보았자 소용이 적다고 하던데 그 꼴은 피한 모습이다.

더 해서 하나 더 추구하는 목표는 안목을 물려주기다. 아직 제대로 지혜를 담은 안목이 형성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물려주고 싶은 깨달음들은 몇몇이 있다.
예전에 고교시절 친구 하나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과히 경제적으로 부담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아버님이 결혼식 부주돈을 모아 이동통신 주식을 매수해주셨는데 이게 수십년간 지나면서 엄청난 거금이 되어준 덕분이었다.

그 분이 그렇게 결단 할 수 있던 배경에는 모 그룹의 경영자로서 경제인들과의 교류 속에 세상의 장기적 트렌드를 잘 읽으셨던 덕분이었다.

직접적인 유산을 물려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공부를 나아가 습관과 안목을 물려줄 수 있다면 훨씬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바깥을 보아도 유태인들이 박해와 전쟁 속에서 물질적 가치에 치중하기 보다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투자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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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12-0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주 기쁘셨을것 같아요. 아드님이 참 장합니다. ^^

사마천 2007-12-1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기쁘더군요. 뭐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는데. 그냥 저 자신이 더 좋은 습관을 가질 수록 자연히 대물려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우차우님도 따님이 앞으로 좋은 독서 습관 가지고 시작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