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핵심 인재
박현 외 지음 / 해바라기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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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너와 CEO에 대한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꼭 CEO는 아니더라도
기업 경영에 핵심이 된 인재들을 다루었다.

우선 기업이 먹고살 핵심사업을 만든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플래쉬 메모리에 대한 전략적 결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황창규 사장,
망해가던 회사를 새 제품 만들어 되살린 웅진의 조운호 사장 등이 그런 경우다.
남들이 안가던 신사업을 일으켰으니 당연히 큰 대우를 받아야 할 것이다.

또 역발상도 눈에 띈다. 하나투어의 경우 IMF 후폭풍에 수많은 여행사가 도산할 때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서 죽을 각오로 뛰고 새로운 개념의 사업인 항공권 도매업을
만들어 일약 일류 여행사로 도약해버렸다.
신세계가 강남의 영동백화점 자리를 리뉴얼 하느라 신경이 몰려갔을 때
창동 구석에 남은 땅 활용해보라고 달랑 3명이 배치되었지만 이를 물먹은 것이
아니라 기회라고 활용해서 오늘의 이마트를 만들어낸 정오규 상무도 눈에 띈다.

여자들도 두명 있다. 한명은 제일기획 다른 한명은 푸르덴셜 보험이다.
둘 다 전문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삼성은 지금까지 오너 집안을 제외하고는
보험설계사나 여성인력이 많은 SDS에서 정책적으로 임명한 경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공채 출신 여성이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리더쉽을 포괄적으로 발휘하는
영역에서 여자가 역량을 발휘한 경우는 찾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기업의 인사가 점점 평등보다는 차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만큼 조직을 먹여살리는 핵심인재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읽다 보면 동조하기 어려운 인물도 눈에 띈다. M&A를 통해 거대한 가치를 만들고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앞으로 더 많아지겠지만 거품만들기 측면도 적지 않음을
부정할 수 없다. 플래너스의 주가가 등락하는 것을 보면.

어쨌든 일반적 경영자론을 넘어서서 조직의 구성원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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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과 전략적 사고
오마에 겐이치 지음, 홍을표 옮김 / 생활지혜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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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경영전략에 대해 쓰여진 오래되었지만 꾸준히 읽히는 고전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7,80년대 일본의 기업은 여러 면에서 화제였다. 워크맨을 사달라고 아이들은 부모를 괴롭혔고
TV,VCR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매력도 놀라왔다. 특히 일본차는 디트로이트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미국 회사들은 벼랑끝으로 몰리고 결국 정부의 힘을 빌어
일본에 정치적 압력을 넣는 것으로 생존을 유지한다.

이런 일본에 대해 서구에서는 궁금함을 가졌지만 명쾌한 이해가 쉽지 않았다.
경영인들에게 물어보면 선문답 같은 답이 나오고 실제 거창하게 정리된 경영전략을
만드는 부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면 정말 일본에는 전략이 없는 것일까?
오마에 겐이치가 여기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일본 기업이 기업 프로세스의 모든 것을 잘하기 보다 먼저 싼 임금을 기반으로 제조원가에서
우월성을 가지고 점차 품질과 R&D, 마케팅으로 넓혀가는 전략을 취했다는 점을 밝힌다.
전략이란 승부처에 대한 집중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삼성이 지금 초일류기업으로 올라서는 것도 유사한 전략을 취했다고 보여진다.

또 구성원간의 차이점으로 미국기업은 개인간의 차별성을 인정해 우월한 경영자가
top-down식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마스터플랜 기능이 강한 반면 일본은 현장의 개개
노동자도 권한과 책임을 갖는 JIT가 효율적으로 기능한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자신들의 장점을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보이지 않게 잘 수립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과 문화, 국민성 모두가 서로 연결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아울러
한국 기업과의 유사성이 여러곳에서 많이 느껴진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해마다 정초에 일본에가서 TV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대담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바로 오마에 같은 전문가의 존재가 빛을 발했을 것이다.

저자는 매킨지에서 일하며 대표까지 지냈고 수많은 기업가들과 대화를 통해
풍부한 사례를 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말레이지아의 지도자 마하티르와도 친한 편인데
한국의 노무현을 놓고는 국가의 격을 떨어뜨리는 지도자라고 가차없이 평해서 논란을 만들었다.
당시 네티즌들이 난리를 쳤지만 하나 알아야 할 것은 토플러의 <권력이동>에
동양사람으로 인용되는 것은 손자병법과 오마에 겐이치의 이 책이었다. 당연히 한국책은 없다.

부정하기 전에 이해하고 극복하라. 억울하면 출세해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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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경영
케스 반 데르 헤이든 지음 / 세종연구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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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어려운 책이지만 값어치가 적다고 말할 수 없다.

쉘이라는 정유사가 있다. 이 회사는 원래 10위권에 턱걸이 하는 수준이었는데 오일쇼크를
여러차례 겪으면서 급격히 순위가 올라가 부러움을 잔뜩 샀다고 한다.
그 핵심에 피에르 웩이라는 천재적 미래예측가가 이끄는 팀의
시나리오 기획력이 있었다.
엔지니어,마케터,일반 경영진들이 시장의 변화를 직선적으로 볼 때
이들은 자신들이 혹시 놓친 변수가 힘을 발휘해 환경이 불연속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서 여러가지 유형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았다.
처음 접하는 경영진이나 실무진의 경우 이를 조롱으로 비웃는 경우가 많았지만
내용을 고려하고 있던 어느 경영자가 실제 상황이 예측대로 전개되는 것을
보고 실무에 적용하였다. 결과는 쉘의 완승으로 끝났고 웩의 팀은 영웅이 되었다.
그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은 책이 시나리오 경영이다.

일반적 전략경영이 가지는 한계를 보여주면서 시작해서 실제 시나리오 만들기 위한
주요 과정, 주의할 점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피터 슈워츠의 책이 두권 있는데 이 책의 저자와 함께
피에르 웩에게서 사사 받고 지금은 독립하여 명성을 유지하는 인물들이다.
책 내용에 상대에게 감사한다는 언급도 있고 문맥도 유사한 측면이 있으니
서로 비교해가면서 읽는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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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봄
이시다 미키노스케 지음, 이동철 외 옮김 / 이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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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한나라, 당나라 모두의 수도였던 도시 장안의 옛모습을 살펴본다.

코스모폴리탄적인 성격이 강해서
멀리 페르시아 사람들이 와서 현란한 춤솜씨를 보이고
술집을 차려 주머니를 털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 러시아 미녀가 보이는 술집도 한국에 있던것과 같은가?
패망한 나라 출신 고선지에게 대군을 맡겨 서역정벌에 나서게 했던
대국이니 반대로 이렇게 다양한 민족이 모여사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 기술이 빠져나가 종이가 아랍과 서양에 보급되고
반대로 그들의 종교들이 들어와 자유롭게 포교하는데
조로아스터교는 마니교라는 이름으로
기독교의 네스토리우스파는 경교라는 이름으로 흘러들어온다.
각종 회화속의 사람들의 모습, 후일의 송자에는 못미쳐도 당삼채의 화려함
시의 최고봉을 이루는 자유로움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1000년도 한참 지난 옛날 일들이지만 마치 이웃나라 기행문인 듯이
쉬운 필체로 풍성하게 그려낸 글솜씨가 놀랍다.

여러가지 글들을 모아 만든 책이고 초판 출간일은 놀랍게도 해방전이다.
역시 옛 역사를 제대로 다룬 책의 수명은 꽤 길다.

참고로 북경에 갔을 때 호텔에서 이란요리 부페를 하는 걸 보았다.
여러 나라들로부터 조공을 받고 무역을 하던 중국의 옛전통이 지금도
이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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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전쟁
닉 스켈론 지음, 이진원 옮김 / 미래의창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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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전략과 힘을 분석하고 이를 기업간 경쟁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다양한 사례를 활용하여 설명한 책.

사례들이 전쟁과 기업들의 경쟁에서 추출되어 서로 대비되면서 설명됨.
저자의 기본 논리는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보다 월등한 무기(SWAT이라고 표현), 국지적 수 우위,
효율적 방어적 위치 중 하나 이상을 가져야 한다고 함.

현대 기업에서 SWAT은 저비용, 차별화, 집중의 세 방법에서 달성될 수 있다고 함.

저비용을 만들기 위해 통념을 깨고 중간상을 배제하고 대형화시킨 이마트와 같은 할인점,
다양한 원가절감으로 더 튀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미샤와 같은 가격파괴형 체인점 등이 좋은 예.

전 전선에서 앞서기 보다는 한곳에서라도 적을 돌파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
국내에서도 지식발전소의 엠파스는 밋밋하게 서서히 내려가고 있지만 사이월드를 합병한
네이트의 비약은 놀라움.

더해서 방어적 위치도 중요하다는 점은 1차대전의 참호전을 예로 들 수 있음. 
CJ인터넷의 포털 공략 등은 상대방 진영에 도전하다가 맥없이 물러난 경우임.

다른 조건에서 최종 승리를 위한 전략도 여러가지 옵션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음.

전면전을 펼칠 것인가 아니면 야금야금 국지전으로 할 것인가 여부도 큰 관심.
책에서 예를 든 것처럼 넷스케이프가 워낙 호언장담하자
MS가 전면전을 벌였고 얼마 안가서 승부가 나버림.
옥션에 정면으로 맞선 경매사이트가 모두 나가 떨어졌는데 G마켓만 자리를 지키고
영역을 넓혔다는 점도 주목.

결론적으로 전쟁, 경영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관심 있는 사람에게 흥미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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