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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과 전략적 사고
오마에 겐이치 지음, 홍을표 옮김 / 생활지혜사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일본식 경영전략에 대해 쓰여진 오래되었지만 꾸준히 읽히는 고전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7,80년대 일본의 기업은 여러 면에서 화제였다. 워크맨을 사달라고 아이들은 부모를 괴롭혔고
TV,VCR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의 매력도 놀라왔다. 특히 일본차는 디트로이트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미국 회사들은 벼랑끝으로 몰리고 결국 정부의 힘을 빌어
일본에 정치적 압력을 넣는 것으로 생존을 유지한다.
이런 일본에 대해 서구에서는 궁금함을 가졌지만 명쾌한 이해가 쉽지 않았다.
경영인들에게 물어보면 선문답 같은 답이 나오고 실제 거창하게 정리된 경영전략을
만드는 부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면 정말 일본에는 전략이 없는 것일까?
오마에 겐이치가 여기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일본 기업이 기업 프로세스의 모든 것을 잘하기 보다 먼저 싼 임금을 기반으로 제조원가에서
우월성을 가지고 점차 품질과 R&D, 마케팅으로 넓혀가는 전략을 취했다는 점을 밝힌다.
전략이란 승부처에 대한 집중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삼성이 지금 초일류기업으로 올라서는 것도 유사한 전략을 취했다고 보여진다.
또 구성원간의 차이점으로 미국기업은 개인간의 차별성을 인정해 우월한 경영자가
top-down식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마스터플랜 기능이 강한 반면 일본은 현장의 개개
노동자도 권한과 책임을 갖는 JIT가 효율적으로 기능한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자신들의 장점을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보이지 않게 잘 수립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과 문화, 국민성 모두가 서로 연결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아울러
한국 기업과의 유사성이 여러곳에서 많이 느껴진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해마다 정초에 일본에가서 TV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대담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고 하는데 바로 오마에 같은 전문가의 존재가 빛을 발했을 것이다.
저자는 매킨지에서 일하며 대표까지 지냈고 수많은 기업가들과 대화를 통해
풍부한 사례를 놓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말레이지아의 지도자 마하티르와도 친한 편인데
한국의 노무현을 놓고는 국가의 격을 떨어뜨리는 지도자라고 가차없이 평해서 논란을 만들었다.
당시 네티즌들이 난리를 쳤지만 하나 알아야 할 것은 토플러의 <권력이동>에
동양사람으로 인용되는 것은 손자병법과 오마에 겐이치의 이 책이었다. 당연히 한국책은 없다.
부정하기 전에 이해하고 극복하라. 억울하면 출세해야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