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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존 쉘비 스퐁 지음, 김준우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1년 12월
평점 :
탈레반에 피랍되어 있는 23명의 한국 선교봉사단원들 중 2명은 벌써 운명을 달리했고 2명의 여성이 석방되어 한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들을 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못해 매정하며 소름끼치도록 잔인하다. 연일 인터넷 악플로 이들을 비난하고 기독교를 개독교로 칭하면서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 교회를 돌아보고 기독교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인 스퐁 감독은 미국 성공회 목사로서 미국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불려지고 있는 인사로 소개되고 있다.
스퐁은 현재의 기독교인들을 교회의 교인이면서 여전히 생각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는 것이 점점 더 어렵다고 느끼는 대다수의 침묵하는 신자들일 수 있다고 꼬집는다.
스퐁이 이야기하는 '유배당한 신자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 위로받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이 책은 위험할 것이다.
평생동안 기독교 신앙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고 쓰여지게 된 책을 통해서 낡고 제한된 교회를 넘어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깊은 체험을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논쟁적 이단자로서의 자신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한다.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이제 절망적이라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고백하고 이 복음을 세상에 알리고 전하기 위한 참 신앙인의 자세로 임하는 신앙인이 아닌,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경영되어지는 교회 시스템의 일원으로 정열적 또는 의무적으로 행할 수 밖에 없는 피동적 종교인으로 전락되고 있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겐 신선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탈레반 피랍사건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