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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무덤 - 역사를 뒤집을 고고학 최대의 발견
찰스 펠리그리노 외 지음, 강주헌 옮김 / 예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에미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감독인 심차 자코보비치와 고생물학 박사인 찰스 펠리그리노가 공저를 했고 <터미네이터>와 <타이타닉>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제임스 카메론이 추천하고 있는 책을 강주헌 박사가 번역했다.
이스라엘 일대에서 널리 발굴되고 있는 수많은 무덤 중에서 예수의 무덤을 찾아 나서는 3년간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요셉의 아들 예수, 마리아, 마리암네(막달라 마리아), 예수의 아들 유다 등 일가족의 무덤을 확인했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이는 곧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로부터 낳은 자식이 아니라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 예수라는 것이고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을 해서 유다라고 하는 아들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논증이 예수의 성스러움을 고집하는 대부분의 신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나 예수가 금기의 대상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 독자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예수가 이땅에 살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으며, 다시 부활했다고 믿는 기독교인이다. 예수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부활이 문제시되지는 않는다. 육신의 부활이어야 한다는 것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예수가 어떤 모습으로 부활했는지 교회에서 배운 바가 없다. 그냥 영적인 부활이면 만족한다.
막달라 마리아와 아들 유다는 뭐냐고 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인간을 사랑하신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로 받아들이고 싶다. 예수는 우리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신 분이다. 그렇기에 인간과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다고 넉넉하게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분명 이 책은 예수에 대한 그동안 문제 제기의 또 다른 하나일 수 있으면서 지극히 논리적인 전개로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과학적으로 예수의 무덤을 증명함으로써 예수의 인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안도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도발적인 책을 통해서 모든 기독교인이 예수를 좀 더 가까운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