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토지 전12권 세트
박경리 원작, 토지문학연구회 엮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는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두꺼운 책으로 도서관 구석진 곳에 진열되어 있던 책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최수지가 주인공 최서희 역으로 나온 KBS 대하드라마가 있었다는 정도였다. 그리고 한국 작가중 노밸문학상의 후보를 뽑을때 항상 1위를 차지했던 박경리의 소설이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최소한의 상식이었다. 이때 시도할 수 없었던 토지 전편을 쉽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압축해서 얇은 책 12권으로 편집한 책이 <청소년 토지>다. 작가 박경리가 쓰진 않고 소설토지연구회가 편집한 점은 아쉽다.

우선 토지는 방대하다. 등장하는 인물은 물론이고 소설의 시간적 범위가 무척 길다. 조선말기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수십년의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그야말로 대하드라마로 펼쳐진다. 이 속에슨 지금 한국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져 있고 또한 우리들의 모습이 스며있다. 신분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속에서의 갈등은 물론 무능력한 지식인의 고통이 있고 사랑과 배신이 그려지고 있으며 토지를 둘러싼 민족간의 암투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눈앞에 펼쳐진다.

정말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청소년 토지>를 읽은 후 토지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져 진짜 <토지>를 토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하지만 전 21권의 대하소설을 완독하는 것 자체가 내겐 큰 부담으로 다가선다. 이러한 대작을 수십년에 걸쳐 완성한 작가 박경리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