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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 평전 - 낮은 자의 모습으로 한 시대를 섬긴 영혼의 목회자
조성기 지음 / 김영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한경직. 꽉채운 20세기를 살다간 이시대의 거두. 1902년에 태어나 2000년에 소천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의 족적을 그어 온 한경직의 삶을 법학 교수이자 목사인 작가 조성기가 평전으로 엮어냈다. 한경직목사는 이 평전을 통해 다시 우리앞에 서게 된다. 신사참배의 가슴아프고 부끄러운 경력을 우리앞에 내놓는다. 결과론적이지만 전두환이 주관한 조찬기도회에서 설교를 하고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확인시켜주는 빌미의 제공자로써 우리앞에 서있다.
한경직목사는 한국기독교 교회사와 교단사에 있어서 항상 그 핵심에 위치해 있었고 한국기독교의 산증인이자 커다란 지도자로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템플턴상을 수상한 유일한 한국인,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를 빛낸 자랑스런 동문에 유일하게 선정된 동양인, 가진 옷이라고는 한자짜리 농에도 다 들어가지 않을만큼 평생 검소한 삶을 살다가 하나님께서 주신 연수를 살다가 못내 부끄러워 하면서 이 세상을 떠난 소박한 사람.
평전의 성격을 띤 이 책은 한경직의 잘 한 일을 기술했지만 반대로 한경직의 민족적 과오를 그래로 드러내고 비평함으로써 객관적인 시각에서 한경직이라는 인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겸손한 마음으로 이 시대의 기독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