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순 주해 <백범일지>를 읽다. 대학 학창시절 나는 백범사상연구회라고 하는 동아리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말이 백범사상이지 대부분의 시간은 데모하고 운동권 활동에 소진된 채 정작 필요한 백범에 대한 진지한 연구는 못했던 기억이 있다. 백범일지 한번 정독을 못했을 정도니까.. 그 후 오랜동안 잊고 있었던 백범선생님을 다시금 생각나게 해 준 계기가 있었는데 MBC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이 그것이었다.이달의 도서로 '백범일지'가 선정된 후 미추홀와이즈멘 이기원회장님께서 공교롭게도 내게 '백범일지'를 선물해 주시는게아닌가. 책을 펼치자마자 단번에 읽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이다. 이 책은 백범 김구 선생께서 쓰신 책인데, 도진순님이 주해를 달고 어려운 단어를 현대적안 감각으로 풀어서 쉽게 읽히도록 했다.이분의 삶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개인적인 사생활은 정말 불행했다. 어림잡아 세 번의 파혼 끝에 결혼을 하였지만 딸들은 내리 죽고 큰 아드님 김 인씨마저 다 키워놓고 앞세워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분은 좌절하지 않고 한결 같은 나라사랑에 모두 참고 견디며 살아오셨다.참을성 없고 쉽게 좌절하는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정말 좋은 본보기가 아닌가 싶다. 남들은 고등학교를 다닐 열아홉에 큰 뜻을 품고 일본인을 살해하고 법정에서 보이는 당당한 모습하며 고문을 당할 때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큰 이름을 얻었음에도 소탈한 마음을 잃지 않는 모습 또한 현대인에게 찾아보기 힘든 것일 것이다.이 책은 주석을 많이 달아놓았는데 도움이 될 때도 있었지만 때때로 필요치 않은 부분에 주석이 들어가 있는 듯하였다. 하지만 백범 선생께서 잘못 알고 계신 역사적 사실이나 사람 이름을 밝혀주고 처음 들어 본 인물에 대해서도 약간씩 추가 설명을 해놓아 도움 되는 점도 적지 않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