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영화의 절반 이상은 사랑영화가 아닐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단어 하나를 고르라 하면 '사랑'을 선택할 것이다. 사랑과 영화의 만남... 사랑 다이얼로그 사회학을 전공한 이윤희, 유문무 두 교수는 같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이 서로 만나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가볍게 때우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로비 한 귀퉁이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늘어 놓듯 영화속 사랑을 이야기했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어렵지 않고 쉽다. 이들의 대화를 따라가면 영화의 장면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나름 영화를 좋아한다는 나로서도 10편의 피택된 사랑영화 리스트 가운데 다섯편이나 되는 영화가 제목조차 낯설다는 것은 아직까지 나의 내공이 보잘것 없음을 증명해 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목록에 들어 있는 <봄날은 간다><화양연화><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반대로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은 못내 아쉽다. 이들이 그토록 호평을 늘어놓은, 미처 보지 못한 영화들을 봐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숙제가 즐겁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