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팔다 - 우상파괴자 히친스의 마더 테레사 비판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정환 옮김 / 모멘토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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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히친스, 영`미 지식인들이 뽑은 이 시대 최고의 석학 100인 중 5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영국의 저널리스트다.
 
신에게 거역하는 일에 가장 자신있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의 또 하나의 불편한 책이 <자비를 팔다>다. 우상파괴자 히친스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사람은 거의 신적인 존재로까지 세대와 인종을 초월해 추앙받고 있는 마더 테레사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최소한의 상식으로는 마더 테레사는 존경과 추앙의 대상이지 비판의 대상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책이 출간된 것 만으로도 불경스럽다는 생각이었다.

히친스는 이 책을 통해서 테레사 수녀가 어떻게 해서 세계적인 성녀에 이를 수 있었는지를 그녀의 행적과 드러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추적 보고함으로써 과감히 들처내고 있다.

테레사 수녀는 성인인가 상인인가! 인도 콜카타에서 가장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는 버림받은 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봉사했던 테레사수녀가 자신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의 다양한 지도자들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가 걷어들인 수많은 액수의 자선액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질문을 던진다.

감히 테레사수녀를 대적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어떠한 의도에서든지 그녀에게 수많은 포상세례를 퍼부었던 세계 도처의 정치적 집단에 대해서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전부를 수용하면서 적당히 타협한 것으로 판단한 테레사 수녀를 저자는 자비를 팔아 명성을 세웠던 과장 포장된 종교적 이미지로 격하시킨다.

하지만 테레사 수녀가 평생을 사랑의 수녀회를 통해서 펼쳤던 자선과 봉사의 정신은 어떠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폄훼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끼게 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그녀가 아무리 정치적 수단을 활용하고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행위를 했다 하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낮고 추한 인도의 한 누추한 거리에서 생을 보냈다는 점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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