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허대는 백제가 동진과 통교를 시작한 근초고왕 27년(372)부터 옹진으로 남천 하는 개로왕 21년(475)까지 중국으로 내왕하는 사신들이 출발하던 나루터로서 능허대 밑의 한 나루에서 배를 띄웠다.
당시 백제는 고구려와 적대관계에 놓여 있어 육로가 막혀버렸기 때문에 이곳에서 배를 띄워 산둥 반도의 등주 내주에 도달하였다고 한다. 당시 중국이 남북조로 갈려서 대립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북으로 대립하고 있던 백제는 주로 남조와 통교하고 고구려는 북조와 통교하였다.
근래 능허대 주변이 매립되어 주택지가 조성되고 앞으로는 해안도로가 있어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므로 1988년 주변에 연못 등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이상은 능허대공원 입구에 적혀있는 안내문의 내용이다. 능허대공원은 일일 방문객이 수백 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찾고 있으며, 또한 인천을 방문하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 번씩은 꼭 방문하게 되어 있는 시티투어의 한 코스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난 2004년부터는 능허대의 역사적 가치를 활용하고 인천시민의 축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능허대 축제를 개최하여 이미 2회에 걸쳐 진행한 바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는 곳이며 주민들에게는 휴식처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능허대가 연수구와 인천시의 무관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능허대공원은 크게 연못과 정자, 그리고 휴식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금이라도 비가 내리면 화단에 있는 흙이 쓸려져 내려 보도블록이 놓여 있는 인도를 메워 주민들이 지나다닐 수 없게 되어 있다.
공원을 찾는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연수구에 알려 매번 시정을 요청하였으나 구에서는 일용직근로자들이 나와서 인도를 덮은 오물에 가까운 흙을 화단으로 퍼 올리는 정도로 미온적인 대처만 해 오고 있다.
그러나 능허대 공원을 살리고 대내외적으로 인천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있어야 한다.
첫째, 능허대 공원 일원의 배수시설을 정비해야 한다.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우천 시 침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배수 시설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둘째, 유명무실한 화단을 새롭게 조성하여 흙의 쓸려져 나감을 방지해야 한다. 화단에 잔디 또는 나무를 심어 흙의 인도 범람 현상을 막아야 한다.
능허대 공원은 공원을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이 ‘능허대회’를 자체적으로 조직해서 그동안 연못에 잉어 등의 어류를 풀어 공개하는 등 공원을 아름답게 가꾸려고 노력해 온 곳이다. 그러나 정작 관할관청인 연수구와 더 나아가 인천광역시는 능허대공원을 살리고 가꾸려는 최소한의 노력과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8호이기도 하며 인천지역 문화유산의 하나인 능허대를 살리고 보존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연수구와 연수구의회, 인천광역시와 인천광역시의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민들이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