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구성된 인천YMCA 의정지기단이 지방자치제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시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모니터링 활동을 해온 것이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여러 가지 모니터링 기법을 도입, 객관적인 시각으로 의원들의 활동을 평가하려고 노력했으나 평가방법의 객관성·전문성 부족으로 깊이있는 모니터링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도 하다.

다만 평범한 가정주부로, 대학생으로, 또는 교수, 사업가 등의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단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의정활동에 대해 논의의 구조를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의미가 크다 하겠다.

이러한 YMCA 의정지기단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지난 4월24일 ‘제5대 시의회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 이번 모니터링은 회의록 분석, 현장 모니터, 대표 발의 조례수, 출석 통계 등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평가를 통하여 결과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현장 모니터링의 경우 제5대 시의회 회의 전체를 모니터하는 전수 조사를 실시하여 통계의 정확성을 크게 높인 모니터링이 되었다.

이번 제5대 시의회의 가장 큰 변화라면 초선 의원의 대거 합류와 유급제 실시라 하겠다. 초선 의원들은 열정을 갖고 매우 적극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의원들이 특별한 일 없이 회의를 결석하는 사례는 없었으며, 대부분 상임위 활동 속에서 주어진 일정과 주제에 충실하였고, 의원들의 태도도 진지한 편이었다.

그러나 유급제로 인한 전문성의 강화나 의정 활동의 질적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고는 보기 어려웠다. 집요하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질의와 질책이 있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준비 자세를 충분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의원들의 자세 및 태도 면에서는 대안 제시를 위한 질의 내용이 많았으나,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이해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려웠고, 중복해서 질의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

즉석에서 자료만을 보고 하는 듯한 엉뚱한 질문들도 있었고, 구체적인 지적보다는 전체적 현황만 파악하고 마는 의원들의 모습도 여전했다.

다른 의원의 발언 시간에 집중하여 듣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의원이 많이 있었으며, 회의 시간에 멍한 자세나 다른 행동으로 회의 진행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의원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방자치제가 정착하면서 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의정에 반영하려는 의원들이 늘고 있고, 사안에 따라서는 시민단체와 협력하며 문제를 풀어가려는 시도가 엿보이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것이다.

다만 시의회 청사를 증축할 계획을 세웠을 정도로 의회가 방만해졌다면 이에 걸맞은 질적 성장이 수반되어 시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의회활동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의회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홀대하지 않고 상호 협력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성숙한 의회가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