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끝없이 다시 돌아 내려가야 할 것 같은.

시월의 마지막 밤이 가고, 아직 입에도 설고 마음에도 선 11월의 첫날이 오고, 그 사이 알라딘 사이트는 개편을 하느라 아주 느린 동작으로 문을 열어줬다 안 열어줬다 한다. 꼭 해야 하는, 불가피한 변화가 아니라면 이제는 변하는 것들, 새로운 변화라는 것이 편치 않다. 굳이 의식하려 들지 않지만, 미미한 두려움도 거기 섞여 있음을 안다. 
어쨌든 내가 원치 않은 이런 변화가 없었다면, 나는 그 시간쯤이 되면 꼭 커피를 한잔 마셔 줘야 하는 것 마냥 어느새 몸에 붙은 습관으로 몇 개의 페이퍼를 설렁설렁 올려놓았을지 모른다.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또 다른 형태의 도망은 아니겠지.
지금, 잠시, 숨 멈추고 걸음을 쉬고 있는 자신을, 낯선 눈으로 바라본다.

물기 없이 축축한, 온기 없이 다정한 그 기운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바라보는 눈길에서, 아니면 그 눈에 비쳐지고 있는 타인 같은 자신에게서.

다시 가자. 저 한없는 미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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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0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라일락와인님. 문을 열어줄까 말까 약올리는 것처럼......
피를(?) 토하는('')(..) 듯한 리뷰나 페이퍼는 당분간 안 써야겠어요. 히히~
저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지러워요. 그냥 커피 마시며 얘기나 나누는 게 어때요?^^

물만두 2004-11-0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워요... 저 공포증있다구요 ㅠ.ㅠ

2004-11-03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4-11-0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먹고 와서 코멘트 답니다. 라일락와인님이랑 맨 꼭대기에 같이 올라가서 우스갯소리 같이 해보고 싶어요. 아~ 어지러워, 이럼서요. ^^

에레혼 2004-11-0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냥 커피 마시며 하는 얘기, 실은 거기에 내공의 진수가 있을지도 몰라요^^ 물만두님, 문득 히치콕의 '현기증'이 떠오르네요, 추리소설 매니아인 님에게 고소공포증이 있다니...... 귓속말의 오즈마님, 아아, 그 주소는 바로 저희 앞집 주소이군요, 내일 아침에 앞집에 가서 물어 봐야겠네요...... 프로포즈를 할 기회, 아주 멀어져 버린 건 아닌 듯! 이게 얼마만에 온 설렘인데, 그냥 놓쳐 버리겠어요? 그럴 순 없지요. 이 안님, 우리 꼭 한번 그래요,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서이든, 63빌딩의 꼭대기에 올라서이든...... 무거운 얘기 말고, 우스갯소리로요! 아, 어지러워, 이러면서..... 아니면 우리 번지점프라도 함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