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말을 글로 옮겨야 할 때 무척 망설였지요.

하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까지도 글로 나타내니까요.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책으로 남겨 다시 그걸 되읽어 보면

그땐 그 뜻을 알겠더라구요."

 

-- 마르그리트 뒤라스, <얀 앙드레아 슈타이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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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09-12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에서 뒤라스의 <연인>을 구했어요. 영화는 봤는데, 뒤라스의 글은 읽지 못했거든요.
저도 가끔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땐 글로 써봐요.
어줍잖은 그래프도 그려가면서...ㅎㅎ
이미지 컷이 좋은데요.

에레혼 2004-09-1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라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뒤라스의 소설이 생각보다 많이 번역된 편인데, 지금은 거개가 절판 상태라서..... 저는 헌책방을 통해 열 권 남짓 구해서 읽었지요.
독특하고 마력적으로 글을 써 나가는 작가예요, 뚜렷한 줄거리는 없는데 그 속의 인물은 진한 안개처럼 잊을 수 없게 각인시키는 솜씨......

오늘 제 마음에 위안과 격려를 주고 싶어서, 찾아 낸 구절이지요.
플레져님은 이미 그 비법을 터득하고 계시군요!

로드무비 2004-09-1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신문사에서 나온 뒤라스 다시 읽고 싶어요.
그때 사놓을걸. 흑흑.
라일락와인님은 가지고 계시겠네요? 부러워라!

에레혼 2004-09-12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가지고 있어요.....
원하시면 빌려 드릴게요, 로드무비님!
저도 아끼는 책이라 그냥 시집 보내지는 못하겠구요, 잠시 바람 좀 쐬고 오라고 할게요
군데군데 밑줄을 많이 그어놔서 읽기에 방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 있으시면 주소 알려주세요!

hanicare 2004-09-1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내가 아는 것 이상으로 알고 있다 혹은 내 몸은 내 마음보다 정교하단 생각을 가끔 합니다.

에레혼 2004-09-13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런 순간들이 있지요, 그걸 몸으로 알기보다 먼저 느끼는 순간이요
문제는 그때 내가 나를 믿고 그 순간에 온전히 자신을 실을 수 있느냐 하는 건데....
세월이 흐를수록 확실히 가진 거라곤 늘어난 나이뿐인데... 무얼 겁내고 두려워해서 그런 순간들을 그저 흘려 보내게 되는지......
그저 한번 나를 실어 봤으면, 번지점프를 뛰어내리듯이!

로드무비 2004-09-1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기쁜 소식을......
라일락와인님, 저 좀 빌려주세요.
깨끗이 읽고 반납할게요.^^

에레혼 2004-09-1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모닝 커피 한잔 하셨나영?
살짝 주소 남겨 주세요, 연서를 보내드리지요.

2004-09-16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