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ladin.co.kr/cover/8932308691_1.gif)
바꾼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결말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배신감 뿐이었습니다.
드라마가 끝나기 십분여 전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파리를 떠나야하는 태영이는 현명했고, 주옥과 같은 대사를 이야기했고,
그를 보내는 기주는 당당했고, 그리고 정말 태영이를 사랑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소 사족 같을 수도 있었던 2년 후의 이야기도
그 정도면 봐줄 수 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주의 성공한 모습은 워낙에 보기 좋았거든요.
갑자기 회사 대표 이사가 된 남자가 신차 발표회까지 성공한 남자가
1년에서 2년은 쉬어야지란 말을 하면서 떠나는 건 황당했지만,
애기 찾으러 간 사람이 최소한 회사 신경은 쓰면서 지내야지하면서도,
그가 파리에서 자동차나 고치면서 살아가는 과정도 용납은 안되지만
이제와서 어떻게 바꿀 수 없었던 로케이션의 결과라고
제가 워낙에 좋아하는 첨밀밀의 느낌도 나고 나래이션이 워낙 순조로와서
정말 맘 넓게 잡고 행복해하려고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한기주의 편한 모습이기에 그것으로만도 행복하다고,
그리고 세느강에서 그 둘의 모습이 사라질 때,
그 둘의 우연히 처음 만났던 장면이 나왔을 때,
아 이것으로 되었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시나리오 안에 있는 태영이와 기주의 모습
그리고 사고를 치는 김정은의 모습,
차라리 그게 끝이었어야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나가면서 보는 신문 하나
그게 모든 것을 꼬아 놓았습니다.
김정은이 쓰는 시나리오 속의 모든 이야기였다면
차라리 나가서 다시 박신양을 만나는 것은 매끄러웠을 겁니다.
다소 비난이야 받겠지만
복선 하나도 깔아 놓은 것 없이 갑자기 뻥이야라고 말한데 대한 대가라고 보면 될 겁니다.
반면에 영원히 끝나지 않는 스토리를 쓰고 싶었다면
차라리 시나리오 장면이 없었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김정은이 읽는 신문을 보고 파리에서 한기주와 강태영의 사랑이 있었고,
다시 서울에서 박신양과 김정은의 사랑이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제가 원래 좋아하는 남자 배우에 대해서는 마음이 정말 바다와 같이 넓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나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파리에서 사랑을 이루는 태영이가 있다면
이제부터 사랑을 시작할 서울에서의 김정은도 있을 수 있으니까,
물론 이것도 비난은 받겠지요.
중간에 한번도 그런 몸짓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
소피의 세계의 결말을 카피했다는 말도 피할 수 없을테니까,
물론 드라마가 진행되는 중간에
강태영과 마지막 회에 나올 김정은이 순간 순간 지나쳐왔다면
마치 도플갱어처럼 그럼 오히려 매끄러웠을 겁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가 같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됩니다.
왜 김정은의 시나리오 속에서 완성된 사랑 이야기가
신문지상에 나오게 되는 지,
그리고 다시 김정은은 자신의 시나리오에서처럼 그리고 신문 지상에 나온 그들처럼 사랑을 시작하는 지.
도저히 설명도 안됩니다.
철학이 없다면
이유를 없다면 멋을 안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겁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배운 점이었습니다. ^.~